358만의 기적, '귀향'이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인 이유(종합)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7.09.05 16:36 / 조회 :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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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감독, 강하나, 박지희 / 사진=홍봉진 기자


영화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관객을 맞는다.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로 고통받는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아 지난해 무려 358만 관객을 모은 영화 '귀향'에 이은 작품이다. '귀향'의 일부 장면에 실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 뒷이야기를 더해 만들어졌다.

5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영화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감독 조정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귀향' 1편에 이어 2편을 다시 연출한 조정래 감독과 역시 두 영화에 모두 출연한 배우 강하나와 박지희가 간담회에 참석했다.

조 감독은 비장하고도 굳은 모습이었다. 그는 취재진을 향해 "함께 계셔주시고 도움을 주셔서 영화 '귀향'의 기적이 있었고 이번에 후속작으로 찾아뵙게 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국민들이 후원해주시고 기적을 일궈주신 영화가 귀향'이다. 한국에서만 360만 명이 봐주셨고 그 때부터 지금까지 1년 반동안 10개 나라 91개 도시를 돌며 '귀향' 상영회를 하고 있다. 9만2000회가 넘는 상영회를 이어오고 있다. 본편 '귀향'을 만들 때 한 번 흥행할 때마다 한 분이 고향으로 오신다는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조정래 감독은 "푸른 눈의 외국인들이 많은 눈물을 흘렸고 일본 상영에서 울고 반성하는 일본인들도 만났다. 그런데 많은 푸른 눈의 외국인들이 충격을 받고 '이게 사실이냐'는 질문을 했다"며 "그 이야기를 듣고 바로 이번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준비했다"며 2편을 만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전세계에 알리고 할머니들이 겪은 고초와 고통이 사실이었다는 것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서 이렇게 (2편을) 만들게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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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감독 / 사진=홍봉진 기자


그는 '귀향'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널리 알리게 돼 보람을 느꼈다면서도 이 문제는 달라진 점이 없다며 일본의 사죄를 소리 높여 요구했다.

조정래 감독은 "'귀향' 개봉 이후 가장 달라진 점은 이 영화가 도구가 되어서 정말 많은 분들이 이 문제를 직시하고 알게 되었다는 점"이라며 "이 영화를 만드는 개인적인 목적은 할머니들에 대한, 고통받았던 여인들에 대한 속죄"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너무나 무지했던 사람으로서, 봉사자의 한 사람으로 충격을 받았다고 말씀드린다. 또 많은 분들이 일본군 성노예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다고 하는 분들이 많았다"면서 "'귀향'을 통해서 할머니들이 소녀들이 얼마나 고초를 겪었는지 알게 됐다는 말씀을 들을 때마다 여전히 괴롭지만 작은 보람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은 것은 아시다시피 이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정래 감독은 "영화 '귀향' 본편 귀향 개봉 당시 46명이 살아계셨다. 한달 10일이 안 되는 동안 3명이 소천하셨고 지금 현재 35분의 할머니가 살아계신다. 대부분 거동도 불편하시다. 너무 안타까워 하신다"면서 "VIP 시사회에 할머니들이 오신다고 하는데 그것도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는 "영화 감독으로서 이 자리에 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2002년 나눔의 집에 간 이후에 제 삶이 바뀌었다. 그 이후 저는 나눔의 집 할머니들을 위한 봉사자들의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 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저의 염원이고 사명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은 정말 사죄하십시오. 당신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들의 미래, 후손들을 위해 사죄하십시오"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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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나 / 사진=홍봉진 기자


'귀향'의 주인공 정민 역을 맡았던 재일교포 4세 배우 강하나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슬프고 아픈 역사를 기억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문제 해결로도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라며 "한국 국민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봐주시면 좋겠다. 평화의 징검다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화나시거나 힘드시면 많이 울어달라. 그것이 조금이나마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줄 수 있는 것이라 믿는다. 관심 가지고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지희는 "앞으로 이 땅에 전쟁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많이 알려져서 많은 관심을 받고 앞으로도 근본적 해결이 될 수 있도록 길잡이같은 역할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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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희 / 사진=홍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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