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슈켄트 on Air] 이천수 "우즈벡 내분? 그런 게 우리한테 더 무서운 것"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9.05 05:05 / 조회 : 3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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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 해설위원이 4일(현지시각) 타슈켄트를 찾아 공식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br><br>


이제는 해설위원으로 결전지인 타슈켄트를 찾은 이천수(36) JTBC 축구 해설위원이 우즈베키스탄만큼만 우리가 준비를 하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상대국 언론과 바바얀 대표팀 감독과의 충돌에 대해서도 오히려 그런 점을 더욱 경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랭킹 49위)은 오는 6일 0시(이하 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위치한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FIFA 랭킹 64위)을 상대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10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4승2무3패(승점 14점)를 기록, 이미 본선 진출에 성공한 이란(승점 21점)에 이어 조 2위에 자리하고 있다. 3위와 4위는 나란히 승점 12점을 올린 시리아와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 한국은 이번 우즈벡전에서 승리할 경우, 자력으로 조 2위를 확정지으며 본선에 오른다. 반면 비길 경우에는 이란-시리아전 결과에 따라 조 3위로 추락하며 플레이오프로 갈 수도 있으며, 패할 경우에는 31년 만의 본선 탈락까지 각오해야 한다.

이날 경기 하루 전 공식 기자회견 및 공식 훈련이 결전지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이천수 해설위원도 경기장을 찾아 양 팀의 분위기를 살폈다.

이 해설위원은 먼저 아쉬웠던 이란전을 되돌보면서 "공격을 하다 보면 공간에서 받아주는 선수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잘 보이지 않았다"면서 "또 분명 골이 잘 안 터지는 상황에서는 세트플레이가 가장 좋은 득점 기회다. 하지만 세트 플레이에서 득점이 잘 나오지 않는다. 킥을 잘하는 선수가 분명 있고, 수비수들 중에 헤더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 분명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 해설위원은 "사실 경기 종료를 5~10분 정도 남기고 볼을 전방으로 띄울 때가 있다. 이때 상대방 골키퍼가 나오는 것도 다 계산을 하면서 올린다. 그렇지만 이게 은근히 쉬우면서도 시간의 압박을 받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있다. 이란전에서도 김신욱에게 띄울 때 몇몇 실수들이 나왔다. 이런 실수들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기성용의 출장 가능성에 대해 이 위원은 "쉰 만큼 경기를 뛰면서 천천히 회복해야 한다. 저는 (몸집이) 작아서 짧은 기간이면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키가 크면 아무래도 밸런스와 무릎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축구는 네트를 사이에 놓고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부딪치기 때문에 다칠 수가 있다. 선배 입장에서 (기)성용이가 뛰어줬으면 좋겠는데, 그렇지만 플레이가 안 나오면 성용이 입장에서 부담을 더 안을 수밖에 없다"고 후배를 걱정했다.

이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즈베키스탄 바바얀 감독은 자국 기자들의 공격적인 질문에 곤혹을 치렀다. 바바얀 감독은 결국 기자회견 막판에 폭발했다. 한 우즈베키스탄 기자가 "팬들의 불만이 높은데, 대표팀 감독의 역할은 뭐라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벌써 기자회견서 세 번째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것 같다. 또 대답을 해야 하나. 대표팀 감독으로 선정된 것에 있어 (나는)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맞받아쳤다.

또 중국전에 기용하지 않은 에이스 라시도프에 대해 "중국서 집으로 돌려보냈다. 그는 참을성이 없다. 여기서 다 말 못할 다른 사정이 있다"고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사실 바바얀 감독 역시 팀을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올려놓지 못할 경우 경질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6월에도 경질설이 나돌았으나 결국 유임됐다. 이런 좋지 않은 분위기가 한국 팀에 호재로 작용할까. 그러나 이 위원은 냉정하게 선을 그었다.

이 위원은 "아니 왜 갑자기 심리 싸움을 하는가. 어차피 다 오픈 된 것 아닌가"라고 되물으면서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둘 다 모두 상황이 비슷한 것 같다. 서로 지면 끝이다. 저쪽 역시 감독을 경질할 의도가 있어도 내일 경기까지 지켜볼 것이다. 상대 감독이 누구를 안 내보낸다고 하더라도 감독의 의견을 따라주고 믿어줄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위원은 "저렇게 '어떤 선수를 집으로 보냈다'고 강하게 상대 감독이 나오는 게 오히려 심리적으로 더 불안한 면이 있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한다. 바바얀 감독이 마지막으로 준비하는 모양새인데, 그런 게 우리한테는 더 무서운 것이다. 그런 것을 우리 선수들이 느끼고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저쪽은 저렇게 준비하고 있으니, 우리도 우즈벡만큼 준비를 하면 충분히 이길 것 같다"고 믿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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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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