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점차 승부' 승률은 감독들 'WAR'의 척도?

김재동 기자 / 입력 : 2017.09.02 06:30 / 조회 : 1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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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감독이 선수단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KIA는 1점차승부의 승률이 시즌승률을 앞서며 1위를 질주하고 있다.


“1점차 승부를 통해 감독들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엿볼 수 있다”


한 야구관계자의 말이다.

야구에서 감독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김인식 전 국가대표감독의 경우 “감독이 좌우하는 승수는 한시즌 10승 정도일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에 반해 김성근 감독같은 경우 “야구를 선수가 한다고 말하는 것은 감독의 책임회피일뿐”이라며 감독의 영향력이 승부에 훨씬 많은 몫을 차지한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선수의 야구'건 '감독의 야구'건 어쨌거나 승부에 영향을 미치는 감독의 역량은 무시할 수 없는게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1점차승부에 주목해 감독의 경쟁력을 따져보자는 시각에는 일리가 있다. 타이트한 승부에는 점수를 지키기 위한, 혹은 따라가고 뒤집기 위한 치열함이 뒤따른다. 수비의 탄탄함, 불펜의 견고함, 다양한 작전수행능력이 총동원되고 시험받는다. 교체 타이밍등 투수 운용의 전략, 수비 시프트, 대주자, 대타 기용 등 덕아웃의 할일도 많아진다.

1점차 승부는 후유증도 길다. 오래도록 짜릿하거나 오래도록 안타까워 팀 사기에도 영향을 미치기 일쑤다. “1점차 승부에서 이겨야 진정한 강팀”이란 말도 당연하게 회자된다. 물론 강팀은 원래 강한 전력이므로 많이 이기는 팀이고 약팀은 많이 지는 팀이므로 ‘특별히 1점차 승부’에 의미를 둘 이유는 없다는 시각도 있겠지만 특히 가을야구, 단기전을 염두에 둔다면 집중력이란 측면에서 부정할 수 없는 설득력을 갖는다.


팀별 117경기서 125경기까지를 소화한 8월말 현재 1점차 승부현황을 보면 선두 KIA가 26게임서 17승 9패(승률 0.654-시즌승률 0.624), 두산이 21게임서 13승 8패(0.619-0.593), NC가 29게임서 19승10패(0.625-0.566), 롯데가 30게임서 16승 14패(0.533-0.541), 넥센이 32게임서 12승20패(0.375-0.528), SK가 25게임서 16승9패(0.640-0.508), LG가 32게임서 14승18패(0.438-0.504), 한화가 28게임서 11승17패(0.392-0.432), 삼성이 21게임서 7승 14패(0.333-0.387), kt가 28게임서 11승17패(0.393-0.317)를 기록하고 있다.

KIA 두산 NC등 상위 3팀은 시즌승률보다 1점차승부의 승률이 높다. ‘1점차 승부에서 이겨야 강팀’이란 통설을 대변하는 듯 하다. 반대로 하위권의 LG, 한화, 삼성의 경우 1점차승부의 승률이 시즌승률보다 낮음을 알수 있다. 4,5위 롯데와 넥센의 경우는 1점차승부 승률이 시즌 승률보다 낮고 반대로 6위 SK와 10위 kt의 경우 1점차승률이 시즌승률보다 높은 경우를 보이고 있지만 대체로 강팀은 1점차 승부에 강하고 약팀은 1점차 승부에 약한 모습이다.

끝을 향해 내달리는 치열한 가을야구 진출 싸움. 그리고 이어질 포스트시즌의 단기전을 고려할 때 앞으로 벌어질 1점차 승부에는 각 구단이 특히 집중해야할 필요가 있다. 승부의 책임을 질 수 밖에 없는 감독들의 입장에서는 특히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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