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못지 않네' 대학 클럽 야구 대회 성료, 존중과 화합 빛났다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8.23 10:01 / 조회 : 3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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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위전에 참가한 경북대와 부산대 선수들의 모습. /사진=전국대학야구연합회 제공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물러날 줄 아는 용기를 배우겠습니다"


제1회 횡성군수기 전국대학클럽야구대회에서 동아대학교 알파(이하 동아대)가 충남대학교 CNUBL을 13-7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5일 간의 열전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우승기 주인공을 가리는 이날 결승전에서는 프로야구 선수들 못지않은 열정이 가득했다.

경기는 수중전이었다. 경기 전부터 횡성군 전역에 비가 내린 탓에 결승전 개시 자체가 미지수였다. 우여곡절 끝에 경기가 시작됐지만 두 차례나 우천 지연되며 차질을 빚었다. 하지만 선수들의 열정은 빗줄기도 막지 못했다.

충남대는 0-0으로 맞선 2회 대거 6득점하며 앞서갔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이후 동아대는 2회 곧장 5점을 만회, 한 점 차로 따라붙은 뒤 3회 한 점을 더 보태 6-6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4회 3점, 5회 4점을 따내며 리드를 13-7, 여섯 점 차까지 벌렸고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학내 13개팀으로 구성된 교내리그의 대표선수로 구성된 충남대는 준준결승에서 동아대에 10-4로 승리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동아대가 패자전에서 다시 결승에 올라 리벤지 결승매치가 성사됐고, 결국 최후의 승자는 동아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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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을 차지한 동아대 선수들의 모습. /사진=전국대학야구연합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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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팀 충남대 선수단의 모습. /사진=전국대학야구연합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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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경북대(위)와 4위 부산대 선수들의 모습. /사진=전국대학야구연합회 제공


정상에 오른 동아대 선수들은 우승을 차지한 기쁨을 만끽했다. 반면, 준우승에 머무른 충남대 선수들은 패배로 인한 여운이 남아보였다. 성적에 따라 야구장비 세트 등 다양한 상품이 걸려 있었기에 승리에 대한 욕심도 많았겠지만, 실제로 경기가 치러지는 동안 이기기 위해 온 몸을 던지는 투지를 발휘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에는 승리와 패배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분위기가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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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서로를 걱정해주는 모습. /사진=전국대학야구연합회 제공


결승전의 심판으로 나선 이재진 심판위원장은 "대학클럽야구대회를 보며 심판진들도 열정이 솟는다. 젊은이들답게 파이팅이 좋고, 심판 판정에 대해 수긍도 빠르고, 상대방이 다치기라도 하면 먼저 모자를 벗고 인사를 하는 등 상대를 배려하는 선수들의 태도와 페어플레이 정신이 보기 좋았다"면서 대회 기간 내내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본 소감을 말했다.

이번 대회 총괄을 맡은 전국대학야구연합회 곽동희 대표는 "대학클럽야구대회는 대학생의, 대학생에 의한, 대학생을 위한 대회” 라며 운을 뗀 뒤, “대회운영팀과 참가팀 모두 대학생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학클럽야구가 학생야구로서의 가치를 지키며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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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OB 김경록 선수. /사진=전국대학야구연합회 제공


이번 대회는 특히 대학클럽 OB팀이 참여하여 의미를 더했다. 대학클럽야구의 역사는 30년 이 훌쩍 넘는다. OB초청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영남대학교 다이나마이트 OB 김경록씨는 "우리 팀이 작년에 30주년을 맞았다"며 “30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은 다름 아닌 야구에 대한 사랑” 이라며, 이번 대회에 OB로서 참여한 소감을 말했다.

대학클럽야구가 보여준 존중과 화합의 모습은 클럽야구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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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을 앞둔 선수들과 심판진의 모습. /사진=전국대학야구연합회 제공


다음은 이번 대회 개막식의 선수선서 전문.

선 서.

새로운 도전을 향해 이 자리에 모인 우리 선수단 일동은 다음과 같이 선서합니다.

첫째, 감사의 마음을 간직하겠습니다.

저희가 이 자리에 서기까지 많은 분들의 관심과 도움이 있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둘째,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겠습니다.

최선을 다하는 한편,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물러날 줄 아는 용기를 배우겠습니다.

이상의 사항을 마음 깊이 새겨

대학생답게 정정당당히 플레이에 임하겠습니다.

2017년 8월 17일

선수단 대표 한양대학교 송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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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대진표. /그래픽=전국대학야구연합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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