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승락 휴식' 롯데, 실리와 명분 동시에 잡았다

고척=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8.18 06:05 / 조회 : 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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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형, 손승락, 이명우(왼쪽부터). /사진=OSEN



롯데 자이언츠가 실리와 명분을 모두 잡았다. 마무리 손승락에게 휴식을 주면서 불펜 자원들도 충분히 경기를 책임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롯데는 후반기 상승세를 제대로 탔다. 순탄하지는 않지만 짜릿한 역전승을 챙기면서 5강 싸움에서 힘을 내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고민거리가 발생했다. 마무리 손승락의 과부화다. 손승락은 후반기 롯데에서 가장 바쁜 사나이로 등극했다. 접전 경기가 많아지면서 등판하는 일이 많아졌다.

지난주에는 6경기 중 4경기에 마운드에 올랐다. 특히 지난 13일 삼성전에서 1⅔이닝을 책임지며 세이브를 달성했다. 그러나 32구를 던지면서 체력을 많이 소진했다. 이후 쉴 시간이 없었다. 월요일 짧은 휴식을 취한 뒤 15일과 16일 두산과의 2연전에서 모두 등판했다. 손승락이 뒷문을 걸어 잠그면서 롯데가 모두 승리를 거뒀으나 손승락의 휴식을 챙겨주지 못한 것은 롯데에게 아쉬움이었다.

무엇보다 롯데는 넥센과의 2연전을 앞두고 있었다. 5위 넥센은 롯데가 5강 싸움을 하기 위해서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승리를 위해 손승락을 무리하게 올릴 수도 있지만 부담이 컸다. 조원우 감독도 이를 알고 있었다. 그는 17일 경기 전 "손승락을 경기에서 제외할 의향이 있다. 기계가 아니지 않나. 나가서 블론을 하면 더욱 힘들어진다. 쉬면서 넘어가야 한다. 박진형이 잘 던지고 있고 조정훈도 있다. 조정훈이 많이 휴식을 취했다. 배장호도 있으니 선수들을 섞어서 쓸 수밖에 없다. 상대 매치에 따라서 쓸 것이다"고 말했다.

롯데는 17일 넥센과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7회까지 2-3으로 넥센에 끌려갔다. 하지만 8회초 대타 박헌도의 동점 솔로포가 터지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여기에 최준석과 이대호가 각각 1타점 적시타를 때리면서 5-3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자 7회말 대타 채태인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매조졌던 이명우가 8회말을 퍼펙트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이명우는 9회말에도 올라 아웃 카운트 한 개를 책임졌다.

그리고 롯데는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손승락이 아닌 박진형을 마운드에 올렸다. 2점 차 박빙의 승부에서 압박감에 흔들릴 수도 있었다. 손승락이 올라오면 3연투가 되는 상황에서 후반기 필승조 박진형을 믿는 방법밖에 없었다. 우려의 시선이 있었지만 박진형은 제 역할을 해냈다. 서건창에게 1루수 땅볼을 유도한 뒤 초이스에게 삼진을 솎아내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그 결과 이명우는 구원승, 박진형은 세이브를 챙겼다.

롯데는 손승락 없이 승리를 챙겼다. 중요한 승리였다. 이 승리로 롯데는 5위 넥센과의 승차를 0.5경기로 줄였다. 18일 경기까지 잡는다면 5위로 올라설 수 있다. 이것뿐이 아니다. 4위 LG와의 승차도 0.5경기기 때문에 4위 등극도 가능하다. 또한 이명우와 박진형의 활약으로 휴식을 취한 손승락을 경기에 활용할 수도 있다. 기존 불펜들에 대한 믿음을 확인하는 동시에 실리까지 챙긴 것. 롯데는 1승 그 이상의 의미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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