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잃은' 김진욱 감독이 도루를 자제하지 않는 이유

잠실=심혜진 기자 / 입력 : 2017.08.16 06:05 / 조회 :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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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빈.



최근 도루를 시도하다 부상을 당하는 선수들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kt 위즈 역시 2명이나 잃었다. 외야수 이대형과 내야수 심우준이다. 김진욱 감독은 두 선수를 잃은 아픔을 밝히면서도 도루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먼저 부상으로 쓰러진 것은 이대형이다. 이대형은 지난 6일 수원 SK전에서 1회말 도루 시도 후 슬라이딩하는 과정에서 좌측 무릎에 통증을 느껴서 교체됐다.

경기 후 이대형은 구단 지정 병원에서 1차 검진을 받았고, 8일 오전 건국대학교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실시한 결과, 좌측 무릎 십자인대파열로 최종 판정받았다. 초기 치료를 진행하면서 4주 후 수술을 받을 예정인 이대형은 내년 시즌 중후반에나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재활 및 복귀까지 약 8개월의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올 시즌을 마친 후 FA 자격을 획득하는 이대형으로서는 더욱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올해 총 100경기에 나와 타율 0.267 24타점 23도루로 조금 아쉬운 시즌을 보내고 있었지만 kt의 리드오프로서는 제 역할을 해주고 있었다. 특히 통산 500도루(현재 505개)라는 대기록을 세운 이대형이다. 이종범, 전준호에 이은 세 번째 기록이며 역대 최연소다. 도루로 인한 부상은 한 번도 겪어보지 않았지만 뜻하지 않게 부상이 찾아왔다.

kt가 키우고 있는 내야수 심우준도 도루를 하다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지난 13일 인천 SK전에서 9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심우준은 팀이 3-0으로 앞선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중전 안타를 쳤고, 정현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다. 왼쪽 새끼손가락이 2루 베이스와 부딪히며 꺾인 것이다.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왼쪽 새끼손가락 중수골 골절 판정을 받았다. 회복에 최소 6주 이상이 걸릴 예정이다. 결국 지난 14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심우준은 올 시즌 92경기 타율 0.287 4홈런 26타점으로 나쁘지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이들의 부상으로 김진욱 감독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대형에 대해서는 "평상시하던 슬라이딩이 아니였다. 베이스에 너무 가까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심우준에 대해서는 "어지간하면 엔트리 말소 없이 대주자로도 기용하려고 했지만 지금은 무리할 상황이 아니라서 말소하게 됐다"고 더했다.

kt는 올 시즌 70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삼성(75개), NC(74개)에 이어 롯데와 함께 공동 3위에 자리하고 있다. kt는 내년 시즌까지도 '뛰는 야구'를 계획 중에 있다.

김진욱 감독은 "부상 위험이 가장 큰 게 바로 도루다"면서도 "그렇다고 안 뛸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도루를 포기하더라도 장타력 등 다른 쪽이 강하면 괜찮다. 하지만 우리 팀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도루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도루는 성공률 75% 이상이어야 팀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도루 성공률 65.4%에 그치고 있기 때문에 kt에게 도루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 수치에 허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분명 '부상'이라는 마이너스가 존재한다. 하지만 도루하는 주자가 누상에 나가면 상대 배터리가 주자를 신경 쓰느라 투수의 실투 확률이 높아진다"며 "그런 부수적인 효과는 숫자로는 안 나온다. 이런 것이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단지 숫자가 다가 아니다. 도루 성공률 75%라는 잣대로 도루를 말해선 안 된다"며 "데이터도 분명 중요하다. 하지만 예를 들어 선수의 컨디션, 심리 등은 현장에 있는 감독이나 코칭스태프들이 가장 잘 안다. 이 부분은 데이터로 나오지 않는다. 결국 맹점이 있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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