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한화 샛별 이충호 "2군 캠프서 5패, 운 없다 생각했는데…"

청주=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6.30 10:00 / 조회 : 2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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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승리 투수가 된 이후 만난 이충호. /사진=김우종 기자



남들은 그렇게도 하기 어렵다는 프로 첫 승. 그걸 단 2경기 만에 해냈다. 한화의 샛별 이충호(23). 그의 야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충호는 29일 청주 kt전에서 팀이 1-5로 뒤진 7회초 구원 등판, ⅓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2사 3루 위기서 이대형을 투수 땅볼로 유도했다. 특히 2구째, 1루 파울 라인을 타고 굴러가는 땅볼 타구를 잡지 않는 재치가 돋보였다. 만약 잡았다면 빠른 발의 이대형이 충분히 세이프가 될 수 있는 상황.

이후 한화는 7회말 대타 최진행의 2타점 적시타와 하주석의 역전 3점포를 포함, 대거 6점을 뽑은 끝에 8-5 역전승을 거뒀다. 8회초 마운드를 이동걸에게 넘겨준 이충호는 승리 투수가 됐다. 27일 kt전을 앞두고 정식선수로 등록된 이후 이틀, 2경기 만에 따낸 감격의 프로 첫 승이었다.

인헌초-선린중-충암고를 졸업한 2013년 4라운드 전체 38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하지만 그해 7월 팔꿈치 수술(토미존,뼛조각 제거술)을 받은 뒤 공익근무요원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했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 2군 마무리 캠프서 구슬땀을 흘렸다. 퓨처스리그서는 33경기에서 3승 3패 5홀드 평균자책점 3.71의 좋은 성적을 올렸고, 마침내 1군 무대서 첫 승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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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만난 승리 투수 이충호는 한 손에 승리구를 손에 굴린 채 밝은 표정으로 서 있었다. 그는 "신인 때 기대를 받고 왔는데, 사실 아무 것도 한 게 없었다. 군 복무를 하면서 한화 야구를 많이 봤다. 제대하면 꼭 더욱 노력해서 저 마운드에 올라가자고 마음을 먹었다. 첫 승도 하고 그러니까 기분도 되게 좋다"고 순박하게 말했다. 이충호는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면서 같은 동네에 사는 넥센 최원태와 함께 꾸준히 운동을 하기도 했다.

그는 "불펜 피칭 때 코치님이 '긴장 되냐'고 말씀하셨다. 말로는 안 된다고 했지만 막상 올라가니 긴장이 됐다. 그런데 공 한,두 개를 던지고 긴장이 풀렸다. 어차피 원아웃만 잡으면 끝나는 상황이었다. 빨리 승부 보고 끝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올라갔다"고 이야기했다.

시즌을 앞두고 이충호는 1군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 그는 "시즌 전 당연히 1군에 가서 자리를 잡는 게 목표였다. 또 다치지 않고 한 시즌을 잘 마무리하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의 롤모델은 누구일까. 바로 같은 팀의 선배 마무리 투수 정우람. 그는 "정우람 선배님을 닮고 싶다. 구속이 빠르지 않은데도 타자를 잡을 수 있는 능력이 좋다"면서 "아직 제가 올라온 지 얼마 안 돼 자세한 건 못 물어봤다"고 멋쩍게 웃었다.

끝으로 이충호는 "사실 제가 원래 승운이 되게 없었다. 일본 2군 캠프 때 본래 선발 투수를 했는데, 승리 없이 5패만 했다. 그래서 '올해는 그냥 운이 없는 해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불펜으로 가면서 승운이 따르는 것 같다. 이제 좋아져야 한다. 여기서 멈추지 말고 욕심을 내서 잘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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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호. /사진=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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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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