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상반기 韓영화 흥행은 적고 논란은 풍성 ①

[2017 상반기 韓영화 결산]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7.06.30 07:00 / 조회 : 2403
  • 글자크기조절
image
사진=AFPBBNews=뉴스1,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2017년 한국영화계는 조용했다. 화제작도, 흥행작도 적었다. 반면 영화 외적인 화제는 넘쳤다.

상반기 총 관객은 1억명에 못 미쳤다. 6월28일까지 총 관객은 9661만 2376명이다. 한국영화 점유율은 42.6%, 한국영화 총 관객은 4115만 6396명에 불과했다.

상반기 최고 흥행작은 '공조'(781만명)였다. 500만명을 넘은 한국영화는 '공조'와 '더 킹'(531만명), 두 편에 불과했다. '공조'와 '더 킹'이 나란히 상반기 흥행 1,2위다. 한국영화 흥행 3위는 '프리즌'(293만명), 4위는 '보안관'(256만명), 5위는 '조작된 도시'(251만명), 5위 '재심'(242만명)이었다. 한국영화 흥행성적은 초라했다.

그나마 '미녀와 야수'(513만명), '분노의 질주'(365만명) '너의 이름은'(361만명),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272만명) 등 외화들 흥행으로 상반기 극장가가 버텼다. 무려 열흘에 가까운 5월 황금연휴가 있었는데도 텐트폴이라 할 만한 영화가 없었다. 스크린을 독식하다시피 했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도 고만고만한 성적에 그쳤다.

상반기 흥행작이 적은 데는 수작들이 적은 것도 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5월 대선이란 외적인 요인도 크게 작용했다. 어마어마한 현실이 영화적 상상력을 압도한 탓이다.

올 상반기 한국영화계에 가장 큰 이슈는 단연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다. 지난해 불거진 불륜설 이후 두문분출 했던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김민희가 한국 배우 최초로 베를린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타면서 두 사람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다. 급기야 두 사람은 '밤의 해변에서 혼자' 한국 시사회에 참석해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 인정하고 말았다.

이후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제70회 칸국제영화제에 '그 후'와 '클레어의 카메라'가 나란히 초청돼 현지 레드카펫을 밟아 다시 한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탄핵 여파는 스크린에도 영향을 미쳤다. 정치검사 소재를 다룬 영화 '더 킹'에 친박 단체가 보이콧을 선언했다. 블랙리스트에 일침을 가한 정우성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것. 친박 단체들은 정우성이 출연한 또 다른 영화 '강철비' 촬영장에 인공기가 게양됐다며 항의를 했다. 북한 세트장으로 꾸민 건물인데도 문제를 제기했다. 친박 단체들은 '강철비' 촬영장에서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다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결정되자 취소하기도 했다.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엉뚱하게 블랙리스트의 희생양이란 소리를 들었다. '아가씨'는 지난해 말부터 올 초 미국 각종 영화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휩쓸었다. 그러자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 한국 대표로 '아가씨'가 아닌 '밀정'으로 결정된 데 대해 아쉬움이 엉뚱하게 터져 나온 것. '밀정'은 '변호인' 주인공 송강호와 '변호인' 제작자가 만들었다. 블랙리스트 때문에 '아가씨'가 뽑히지 않았다면 '밀정'은 더더욱 불가능했을 터. 블랙리스트가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다.

블랙리스트 여파는 결국 김세훈 영진위원장 사퇴로 이어졌다. 지난해 말 한국영화인들에게 블랙리스트에 일조했다며 고발당했던 김세훈 위원장은 감사원 감사를 받았으며, 결국 대선 하루 전날 사의를 표명했다.

칸국제영화제 기간 중 세상을 떠난 김지석 부산국제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는 블랙리스트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고 김지석 프로그래머는 '다이빙벨' 상영 이후 부산국제영화제가 외압에 시달리자 영화제 정상화를 위해 고군분투했다. 여러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애써왔던 고인은 '다이빙벨' 사태 이후 심장에 계속 이상을 느끼다가 결국 칸영화제 출장 중 황망하게 세상을 떠났다. 칸영화제 기간 중 열린 한국영화의 밤 행사에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수많은 해외 영화인들이 몰렸다. 정작 이 행사의 호스트여야 할 김세훈 위원장은 사의를 표명했기에 불참했다.

올해 칸국제영화제에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홍상수 감독의 '그 후'가 경쟁부문에, 변성현 감독의 '불한당'과 정병길 감독의 '악녀'가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됐다. 수상은 불발에 그쳤지만 '옥자'는 올 칸영화제에 단연 화제의 중심이었다.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가 공급하는 영화가 세계 최고 권위의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것 자체가 화제였던 것. 프랑스 극장업체의 반발 등 숱한 화제를 모았던 '옥자'는 한국에서도 화제를 몰고 왔다. 3대 멀티 플렉스 체인이 넷플릭스와 동시 공개를 못하겠다며 보이콧을 선언했다.

'불한당'의 변성현 감독은 SNS 논란으로 칸영화제 공식 부문에 초청된 한국영화 중 감독이 불참한 유일한 사례로 남았다.

스크린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은 올 상반기도 마찬가지.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은 대규모 유료 사전 시사회를 감행, 연초부터 변칙 개봉 논란을 일으켰다. '옥자'가 멀티플렉스에서 상영이 보이콧되자 예술영화관들이 '옥자'를 하루 종일 상영했다. 그 탓에 독립영화, 다양성영화들이 상영 기회를 잃었다.

배우들도 화제와 논란에서 빠지지 않았다. 지난해 최고 흥행배우였던 강동원이 올해는 친일 후손 논란에 휘말렸다. 강동원은 외증조부의 친일 활동과 관련해 논란이 인 데 대해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마스터' 관객과의 대화에 참석, 직접 사과했다. 그는 "역사와 진실에 대해 계속 공부하고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김래원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를 극장에서 보다가 촬영한 뒤 SNS에 올리는 상식 밖의 행동에서 질타를 받았다. 차세찌와 열애설을 부인했던 한채아는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 기자간담회에서 돌연 열애 사실을 인정해 정작 영화는 뒷전으로 만드는 민폐를 일으켰다. 3차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었던 윤제문은 '아빠는 딸' 인터뷰에 술을 먹고 시비가 붙어 다시 한 번 물의를 일으켰다.

상반기 만듦새가 아쉬운 영화들이 많았지만 방점은 6월28일 개봉한 '리얼'이 찍었다. 중국 알리바바 픽쳐스가 100억원을 투자한 '리얼'은 찍은 지 1년 여 동안 개봉일을 확정 못했다가 비로소 관객과 만날 기회를 얻었다. 그렇지만 역대 최악이라는 악평을 받으며 결국 주인공 김수현을 울게 만들었다.

관련기사
  • 트위터
  • 페이스북
  • 라인
  • 웨이보
  • 프린트
  • 이메일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