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 봉준호 감독 "채식주의자 됐다? 남들 안볼때 고기 먹어"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7.06.1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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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창현 기자


신작 '옥자'를 통해 공장형 축산에 대한 비판의식을 드러낸 봉준호 감독이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가끔 고기를 먹는다"고 털어놨다.

봉준호 감독은 14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영화 '옥자'(감독 봉준호)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같이 말해 폭소를 안겼다.


봉준호 감독은 채식주의 생활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남들이 시선이 없는 곳에서 가끔 닭고기 소고기를 먹고 있다"고 답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옥자'를 하다보니 돼지고기는 안 먹는다. 주변에 사람이 있나 없나를 확인한 후 닭고기와 쇠고기를 먹는다"고 웃음지었다.

봉준호 감독은 "실제 2달간 비건(완전 채식) 생활을 했다"며 "'옥자'를 준비하며 최두호 프로듀서와 거대한 도살장을 직접 방문했다. '비프 플랜트'를 써달라고 한다. 도살장이란 표현을 싫어한다. 모던한 현대적 공장이란 자부심이 있다. 그는 사실인데 그 때문에 더 섬뜩한 느낌이 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곳에서 하루 5000마리 소를 도살한다. '옥자' 후반부를 보고 무섭고 충격적이다는 분도 있지만 실제 본 것은 영화 20~30배"라며 "가장 압도적인 건 그 냄새다. 100m 밖 주차장부터 피와 배설물, 녹여지는 뼈 등 말로 설명하기 힘든 냄새가 있다. 뉴욕 돌아가서도 옷에 냄새가 따라오는 환각이 느껴졌다. 자연스럽게 고기를 못 먹게 되더라. 철학적 결단 때문이 아니라 그 냄새 때문에"라고 털어놨다.

봉준호 감독은 "인간은 실제로 육식을 해왔다. 자연의 흐름 속에서 하는 육식은 문제가 없다"면서 "가혹한 환경에서 동물을 대량생산해 파이프라인의 일부로 만든 것은 불과 몇 십년 간 새롭게 생겨난 양상이다. 모두 돈을 위한 것이다. 공장식 축산에 대해 되짚을 필요가 있음을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옥자'는 돼지와 하마를 닮은 거대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소녀 미자(안서현 분)의 모험담을 그린 영화. 봉준호 감독이 '설국열차'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자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와 손잡고 할리우드의 톱스타들과 함께 한 프로젝트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오는 29일 넷플릭스와 한국 극장에서 동시 개봉한다. 멀티플렉스 개봉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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