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 on Air] '도하 참사' 한국, 이제 슈틸리케로는 더 이상 어렵다

도하(카타르)=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6.14 05:54 / 조회 : 3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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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 슈틸리케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14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자심 빈 하마드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 대한민국과 카타르의 경기에서 손흥민의 부상을 확인하고 있다. 2017.6.14/뉴스1


이제 더 이상 슈틸리케 감독으로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 축구가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43위)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4시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대표팀(FIFA 랭킹 88위)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 원정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최종예선 원정 첫 승에 또 다시 실패, 4승1무3패를 올리며 승점 13점을 유지했다. 3위 우즈베키스탄과의 승점 차는 1점으로 유지한 상황. 1위는 이란이다. 남은 2경기서 전승을 거둬도 1위는 불가능해졌다. 한국은 오는 8월 31일 이란전(홈)과 우즈벡전(9/5·원정)을 남겨놓고 있는데,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있어 가시밭길이 예고된다.

한국은 안방에서 열린 지난해 9월 중국과의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하지만 3-0으로 앞선 후반 중반 이후 내리 2골을 헌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9월 6일 중립국인 말레이시아에서 펼쳐진 시리아전에서는 0-0으로 비겼다.

그해 10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카타르에 3-2 역전승을 거뒀으나, 이란 테헤란 원정에서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모한 채 0-1로 무릎을 꿇었다. 라이벌 이란과의 패배로 한국 축구의 자존심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그래도 안방에서는 이겼다. 지난해 11월에는 우즈베키스탄과의 일전에서 남태희, 구자철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그러나 지난 3월 중국 창샤 원정에서 중국에게 0-1로 충격패를 당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론이 본격화된 시점도 이때였다. 안방에서 시리아를 1-0으로 물리치긴 했으나 경기력은 여전히 좋지 못했고, 팬들의 시선은 싸늘했다. 한국 축구의 위기,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이 좌절될 거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이번 카타르전을 앞두고 슈틸리케 감독은 공격적인 패스와 전진 패스를 강조하며 카타르와 맞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반 30분 손흥민이 부상으로 아웃된 이후 한국은 우왕좌왕했다. 기성용과 황희찬의 연속골로 0-2에서 2-2로 따라붙었지만 거기까지였다. 오히려 수비가 무너지며 후반 29분 알 하이도스에게 결승골을 헌납했다. 경기는 2-3 패배.

A조 최하위, 최약체. 하지만 한국은 무기력했고, 공격에서 그들을 압도하지 못했다. 필패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내내 선수들을 독려했으나, 오히려 초조한 모습만 노출했다. 한국 축구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슈틸리케 감독으로는 더 이상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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