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 on Air] '도하 참사' 한국, 카타르에 2-3 충격패… 월드컵 본선행 대위기

도하(카타르)=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6.14 05:52 / 조회 : 6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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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이후 기뻐하는 카타르 선수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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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카타르 도하 원정에서 2-3 충격패를 당했다. 월드컵 본선행에 다시 한 번 적신호가 켜졌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43위)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4시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대표팀(FIFA 랭킹 88위)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 원정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3점 획득에 실패하며 4승 1무 3패로 승점 13점을 유지했다.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점)과의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본선행을 확정지은 이란(승점 20점)은 1위를 확정지었다. 한국이 남은 두 경기서 전승을 거둬도 승점이 19점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은 오는 8월 31일 이란전(홈)과 우즈벡전(9/5·원정)에서 대단히 큰 부담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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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발 라인업

- 한국(4-1-4-1) :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황희찬이 출격한 가운데, 손흥민-기성용-이재성-지동원이 2선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한국영이 원 볼란치를 섰으며 4백은 왼쪽부터 김진수-곽태휘-장현수-최철순 순. 선발 골키퍼는 권순태였다.

- 카타르(3-4-3) : 최전방에 아크람 아피프를 중심으로 호드리고 타바타가 왼쪽, 하산 알 하이도스가 오른쪽 공격을 맡았다. 2선에는 압델카림 하산, 알리 아사달라, 모하메드 카솔라, 모하메드 무사가 배치됐다. 3백은 이브라힘 마지드, 부알렘 쿠우키, 페드로 미구엘 순. 골키퍼는 사드 알 쉬브.

◆ 전반 0~15분

붉은악마의 꽹과리 응원과 카타르 국민들의 응원소리가 뒤섞인 가운데 킥오프 휘슬이 울렸다. 경기 약 2시간 전부터 에어컨이 가동된 가운데, 선수들은 무더위 걱정을 던 채 경기에 임했다.

한국은 전반 시작하자마자 빠르고 간결한 패스로 카타르를 몰아붙였다. 특히 황희찬은 부지런히 최전방을 누비며 카타르 수비진을 위협했다. 전반 3분 손흥민의 슈팅이 나왔으나 수비수에게 막혔다. 이어 8분에는 황희찬의 헤더가 골키퍼에게 평범하게 뜨면서 잡혔다.

압박도 좋았다. 전반 11분에는 최전방 압박을 통해 상대 패스 미스를 유도했다. 전반 10분까지 한국은 볼 점유율에서 60:40으로 우위를 점했다.

◆ 전반 16~30분

한국의 공격이 카타르 수비에 막히자 다소 땅을 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런 선수들을 향해 손흥민이 두 팔을 휘저으며 독려했다. 황희찬은 계속해서 최전방을 부지런히 누볐다. 카타르 역시 한국의 오른쪽 측면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전반 21분 한국이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다. 이재성이 왼쪽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온 뒤 왼발 감아 차기 슈팅을 시도했으나 상대 키퍼가 쳐냈다. 23분에는 손흥민의 프리킥 패스가 다소 길었다.

전반 23분 한국도 위기를 맞이했다. 또 오른쪽 측면이 무너진 가운데 크로스가 넘어왔고 알 하이도스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불안하던 한국은 결국 전반 25분 선제골을 헌납했다. 앞서 최철순이 아피프를 파울로 저지한 가운데 아크 근처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이어 알 하이도스가 오른발로 감아 찬 슈팅이 그대로 한국의 골문에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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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당한 손흥민. /사진=뉴스1


◆ 전반 31~45분

일격을 당한 한국은 설상가상, 전반 30분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손흥민이 공중 볼 경합을 하다가 착지하면서 오른 손목이 꺾인 것이다. 잠시 경기가 중단됐다. 이 사이 카타르 포사디 감독은 선수단에게 쉴 새 없이 지시를 내렸다.

결국 손흥민은 더 이상 뛰지 못했다. 손흥민 대신 이근호가 전반 34분 교체 투입됐다. 포지션 변동이 이어졌다. 이재성이 오른쪽, 지동원이 왼쪽 날개로 배치된 가운데 이근호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한국은 만회골을 위해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41분에는 이근호가 골키퍼와의 1:1 기회서 마무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상대 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전반 43분에는 기성용의 중거리포가 크로스바를 넘어간 가운데, 전반 막판에는 혼전 상황에서 끝내 황희찬이 마무리 슈팅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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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을 만든 다음 카타르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스1


◆ 후반 0~15분

한국은 비장한 각오로 후반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후반 초반에도 실점 위기를 맞았다. 후반 2분 미구엘이 오른쪽 측면 돌파 이후 문전 앞 알 하이도스에게 공을 내줬고, 알 하이도스의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다. 사실상 실점이나 다름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한국은 추가 골을 헌납했다. 후반 6분 아피프가 알 하이도스와 2대1 패스를 통해 순식간에 골키퍼와 1:1 찬스를 맞았다. 여기서 아피프의 오른발 슈팅이 권순태 골키퍼의 위로 지나가며 골이 됐다.

실점 이후 한국은 두 번째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후반 8분 지동원 대신 황일수를 투입해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후반 11분 이재성의 코너킥을 페널티 지역에서 황일수가 오른발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카타르 사드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 후반 16~30분

계속해서 공세를 퍼붓던 한국은 만회골에 성공했다. 후반 17분 이재성이 오른쪽 측면에서 돌파 이후 페널티 박스 정면에 있던 기성용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이를 기성용이 논스톱 오른발 땅볼 슈팅으로 연결, 득점에 성공했다. 점수는 2-1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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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이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사진=뉴스1


카타르가 바빠졌다. 포사디 감독은 선수 교체로 수비를 강화했다. 후반 22분 두 번째 골을 넣은 공격수 아피프를 빼는 대신 미드필더 카림 보우디프를 넣었다.

그러나 한국은 보란 듯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렸다. 후반 25분 이근호가 오른쪽 진영에서 올린 크로스를 황일수가 헤더로 떨어트렸고, 이를 문전에 있던 황희찬이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카타르의 골망을 흔들었다. 황희찬의 A매치 데뷔골이었다. 이제 점수는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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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의 득점 장면. /사진=뉴스1


그러나 한국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수비가 아쉬웠다. 후반 30분 타바타의 침투 패스가 알 하이도스에게 연결됐다. 곽태휘가 공을 커트하기 위해 발을 내밀었으나 실패했고, 오히려 알 하이도스 앞에 공이 떨어지고 말았다. 결국 알 하이도스가 침착하게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왼발 슈팅을 성공시켰다.

◆ 후반 31~45분

리드를 빼앗긴 한국은 후반 34분 마지막 교체 카드를 썼다. 한국영을 빼는 대신 카타르 리그에서 뛴 남태희를 투입하며 극단적으로 공격을 강화한 것.

이후 한국은 필사적으로 동점골을 노렸다. 후반 36분에는 남태희가 돌파 이후 반대쪽에 있는 이근호에게 짧은 패스를 내줬지만 간발의 차이로 득점이 무산됐다. 이후 더 이상의 반격은 없었다. 후반 추가시간 4분이 허무하게 지나갔고, 결국 경기는 한국의 2-3 패배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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