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옥자' 상영 안하나? "넷플릭스 동시개봉은 불가"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7.06.05 11:39 / 조회 :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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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옥자' 포스터


국내 최대 극장 체인 CJ CGV에서 봉준호 감독의 '옥자'를 볼 수 있을까. 넷플릭스와의 동시 상영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CGV 관계자는 4일 스타뉴스에 "지난 2일 '옥자' 한국 배급사인 NEW 측에 넷플릭스와 극장 동시상영의 경우 CGV에서 '옥자'를 상영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공문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옥자'의 배급을 맡은 NEW는 넷플릭스의 '옥자' 서비스 개시와 맞춰 오는 29일 '옥자'를 극장에서 상영 기간의 제한 없이 개봉하겠다고 지난 달 15일 간담회 자리에서 공표했다. 그러나 이후 CGV 등이 반발하면서 전면적 극장 개봉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CGV 관계자는 "국내 영화산업의 가치, 선순환적인 유통 시스템 등을 감안해 극장 상영을 우선적으로 고려해달라는 뜻을 밝혔다"면서 "받아들인다면 협의점을 찾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협의점을 찾기 어려울 것 같다"며 사실상 선을 그었다.

이들은 "계속 협의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통상 영화 개봉 2주 전 상영관을 확정한다. 그 때까지는 지속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멀티플렉스 롯데시네마의 경우 CGV에 비해서는 다소 누그러진 분위기가 읽힌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NEW 측에 넷플릭스와 극장 동시상영을 재고해달라는 뜻을 전한 것은 사실"이라며 "유연한 입장을 갖고 좋은 결과를 끌어내보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옥자'의 넷플릭스 동시개봉과 관련해 사전조율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극장 서비스를 하는 입장에서 관객의 요구를 가능하면 반영해야 하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들 멀티플렉스를 제외한 서울의 서울극장, 대한극장과 지방 중소규모 극장은 오는 6월 29일 '옥자'를 예정대로 개봉해 관객에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옥자' 측은 "CGV를 비롯해 한국 멀티플렉스 측과 계속 상의할 것"이라며 "많은 관객들에 영화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이 글로벌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와 손잡고 만든 '옥자'는 올해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며 세계적으로 화제와 관심을 모은 작품.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의 이야기를 다뤘다.

'괴물', '마더', '설국열차'의 봉준호 감독이 안서현 변희봉 등 한국 배우들은 물론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릴리 콜린스 등 세계적 스타들과 함께 한 신작으로 한국 관객에게 특히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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