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까사밍고 종로타워점에서 인터뷰한 가수 토니안/사진=김휘선 기자 |
토니안(왼쪽)과 토니안 어머니 이옥진 여사/사진=토니안 인스타그램 |
최근 '밥한끼합시다' 코너를 통해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토니안을 만났다. 세련된 수트 차림으로 약속장소에 나타난 토니안은 환하게 웃으며 첫 인사를 건넸다.
"요즘 정말 다이내믹해요." '미우새' 출연 이후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을 받는 걸 보면, 그룹 H.O.T 활동 시절처럼 하루하루가 꿈만 같고 신기하다고 했다. 심장 질환으로 거동조차 힘들었던 어머니는 방송을 계기로 건강이 극적으로 회복됐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잘 구워진 스테이크를 한 점 기자에게 건네는 토니안의 모습에 한결 여유로움이 묻어났다. "음~맛있어! 한 번 드셔보세요." 먼저 넉살 좋게 안부를 물으며 말문을 텄다.
-요즘 어떻게 지냈어요?
▶요새는 거의 콘서트 연습하거나 '미우새' 촬영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그것 외엔 제가 신규 사업을 몇 개 준비하고 있어서 거의 미팅 위주로 살고 있어요.
- 이런저런 일로 바쁘겠지만, 팬들은 주로 방송을 통해 토니안 씨의 모습을 많이 접하시잖아요. 요즘 '미우새'에 대한 반응이 뜨겁던데, 출연자로서 기분이 어때요?
▶하하. 정말 놀라운 프로그램이죠. 저의 한 주를 가장 다이내믹하게 해주는 프로그램이에요. '미우새'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왔느냐에 따라 제 한 주의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는 것 같아요. '미우새' 끝난 다음 날이면 피드백이 정말 많이 와요. 지저분한 제 방이 공개되면 '좀 치워라', 아파서 병원에 가는 모습이 나오면 '괜찮냐', '술 줄여라', '기호식품 줄여라'란 얘길 어딜 가도 들었어요. 초반엔 정말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로 '미우새' 방송의 영향력을 세게 느꼈죠.
-그만큼 반응이 뜨겁단 얘기겠죠? H.O.T. 시절과는 또 다른 느낌일 것 같아요. 예능 프로그램으로 관심을 받는거니까.
▶그렇죠. 이건 제가 상상을 못했던 삶이에요. 좋은 프로그램을 함께하는 것도 운이 좋은 것 같아요. 개인적으론 이슈 메이킹은 거의 H.O.T 때 느낌이에요. 반응이 정말 끝내줘요. 한 때는 PD님한테 '시청률 100% 아니에요?'라고 농담을 던질 정도로요. 처음엔 너무 많은 관심이 부담스러웠는데, 이제 좀 적응이 되는 것 같아요.
-처음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여러모로 고민도 됐을 것 같아요.
▶어머니 건강이 안 좋으셨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대화를 많이 나눴어요. 어머니가 심장 수술을 하신 적이 있거든요. 혹시나 해서 어머니께 여쭤봤더니 어머니는 '꼭 한 번 해보고 싶다'며 좋아하시더라고요. 프로그램이 잘 되고, 어머니 건강도 너무 좋아지셨어요. 출연 전까진 거동도 쉽지 않은 상황이거든요. 삶의 환경에 따라 병도 많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실감했죠. 제일 감사한 부분이에요. 어머니가 이렇게 예능을 잘하실 거라곤 상상을 못했어요. 이젠 어머니를 걱정할 게 아니라 제 걱정을 해야 할 판이에요. 하하.
-어머님이랑 광고도 찍으셨던데요.
▶화장실 세정제 CF였어요. 저와 어머니의 이미지가 잘 결합이 됐죠. 출연료는 입금되자마자 어머니께 보내드렸어요.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미우새' 출연 이후 또 달라진 게 있나요?
▶모든 삶 자체가 달라졌어요. 저를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도 많이 편해졌어요. 아무래도 제가 사생활을 편하게 노출하니까 보시는 분들도 저를 편하게 보시나 봐요. 과거엔 가수로서 H.O.T 이미지가 강했다면, 지금은 인간 토니안? 토니안보다 더 못한 토니안? 하하.
-'미우새'는 언제까지 출연하고 싶어요?
▶시청자들이 좋게 봐주시고 사랑해주신다면 계속 열심히 하고 싶죠. 제가 결혼하는 모습까지 공개하고 싶어요. 이왕이면 종지부를 찍고 가야죠.
-'미우새'는 토니안에게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제 삶이죠. 제 하루를 좌지우지하니까요. 제 자신을 다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사생활을 공개하는 프로그램인데, 부담이 되진 않았나요?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죠. 시원하게 공개하게 된 계기는 전 꾸밈이 없기 때문이었어요. 제가 정말 이렇게 살고 있으니 솔직한 게 문제라고 생각은 안 했어요. 물론 안 좋은 얘기도 듣고, 비난을 받을 수도 있지만 이게 제 삶이니까 굳이 포장하고 싶지 않았어요. 20대엔 팀에 속해 있기도 했고 이미지 관리를 위해 포장도 해야 했지만, 마흔이 돼서 혼자 사니까 더 진솔하게 보여줄 수 있겠다는 게 컸던 것 같아요.
-최근에 아버지의 납골당에 찾아간 모습이 많이 화제가 됐어요. 왜 그렇게 우셨어요.
▶그러게요. 아~원래 울려고 했던 게 아니었는데 말이죠. 그날따라 죄송스러운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아버지가 제 삶이랑 똑같이 사셨거든요. 지금은 그때 아버지 얘기를 좀 더 들어드렸어야 했는데 후회가 돼요. 아버지가 했던 충고도 문득 생각나요. 그땐 그냥 잔소리로 여기고 한 귀로 흘렸는데, 어느 순간 그게 확 오더라고요. 마흔이 되니까 조금 알 것 같은 느낌이에요.
-인터뷰②에 이어
서울 까사밍고 종로타워점에서 인터뷰한 가수 토니안/사진=김휘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