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녀' 김옥빈의 1인칭 오프닝 액션, 어떻게 탄생했나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7.06.05 08:42 / 조회 : 2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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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악녀' 스틸컷


칸은 물론 한국까지 사로잡은 '악녀'의 오프닝 액션 시퀀스의 뒷이야기가 공개됐다.


오는 8일 개봉을 앞둔 '악녀'는 김옥빈이 주연을 맡은 여성 원톱 액션물. 좁은 복도에서 주인공 숙희(김옥빈 분)이 여러 장정들을 거침없이 쓰러뜨리는 1인칭 시점의 오프닝 시퀀스는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상영 당시는 물론 한국 언론시사회에서도 화제와 관심을 모은 '악녀'의 대표적 장면이다.

초반부터 흡입력이 강한 영화의 오프닝 시퀀스의 시작은 슈팅 게임. 총으로 가상의 적을 저격하는 게임에서 재미를 발견한 정병길 감독은 1인칭 시점의 화면을 영화에 접목시켰다. 그간 다른 영화들은 1인칭 시점의 화면 구성은 인물의 표정이나 감정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잘 다루지 않았지만 정병길 감독은 이 점을 역으로 이용하기로 했다. 시작부터 이어지는 정병길 감독의 과감한 시도는 관객들에게 '이 사람이 누구인지'. '도대체 왜 많은 사람들을 죽이는지' 등 초반부터 인물에 대한 궁금증과 몰입도를 한껏 높였다.

촬영을 위해선 카메라가 턱 부분에 부착되어 있는 특수한 헬멧을 제작하기도 했다. 리허설만 2회차, 촬영 총 4일에 걸쳐 탄생한 '악녀'의 오프닝 시퀀스는 동원된 인원만 무려 115명 이상이다. 한 회차를 촬영할 때마다 20여명의 상대배우가 숙희의 손에 죽어나갔고 실제로 상영되는 편집본에서는 약 70여명이 그녀의 손에 처리된다.

정병길 감독은 인상적인 오프닝과 관련해 "3년 전 VR영화를 준비하면서 생각했던 시퀀스를 쓴 것"이라며 "점프컷을 계속 쓰면 피로감이 생긴다. 그걸 한 컷으로 가면서 긴장감을 보여줘야겠다 생각했고, 총 쏘는 게임을 많이 봤기에 칼싸움으로 한 컷을 갔다. 또 거기서 끝나지 않고 1인칭에서 3인칭으로 바뀌며 롱테이크가 끝나지 않는 재미가 있다"고 귀띔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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