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만 맞은 설리 지각 논란..현장은 이랬다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7.06.01 21:11 / 조회 : 135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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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휘선 기자


설리의 쇼케이스 지각과 성동일의 돌직구 일침이 화제다. 결론부터 말하면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다.

지난달 31일 오후 7시30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새천년홀에서 영화 '리얼' 쇼케이스가 열렸다. 김수현이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작품이자 이슈 메이커인 설리(본명 최진리)가 선보이는 3년 만의 신작 영화로 관심이 쏠렸다. 이 가운데 늦게 무대에 오른 설리와 이에 대한 성동일의 일침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를 두고 설리에 대한 지적, 비난도 이어지는 중이다.

'리얼'의 경우 언론시사회 전 으레 진행되는 제작보고회가 없어, 영상이나 사진기자들이 주로 참석하는 여느 쇼케이스와 달리 20명 가까운 취재기자가 현장에 모였다. 현장에서 이를 지켜봤다.

쇼케이스는 기자들에게 전달된 예정된 시각보다 약 10분 늦게 시작했다. 여느 쇼케이스나 영화 행사장의 진행 상황에 비출 때 크게 무리는 없었다. 사회자 박경림이 무대에 올라 상황을 수습했고, 김수현과 성동일이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그런데 설리를 호명했는데도 설리가 나타나지 않았다. '혹시 무슨 일이 생겼나' 싶었지만 일단 먼저 나온 두 배우의 인사가 이어졌다. 약 5분 뒤 설리가 나타났다. 꽃같은 드레스를 입은 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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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휘선 기자


별 일 없다는 듯 토크가 이어졌다. 능청스러운 입담으로 현장을 휘어잡던 성동일이 설리를 향해 말했다. "꽃박람회에 가야 할 것 같다", "(검은 장식을 가리켜) 성게를 말려 붙인 것 같다". 그리고 문제의 발언이 나왔다. "오늘 최진리(설리 본명)가 옷을 세번 갈아입었는데 이 옷이 제일 잘 어울린다… 이 옷을 입느라 늦게 왔냐"고 웃으며 뼈있는 농담을 날렸다. 박경림은 "모든 것이 밝혀지는 순간입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설리는 난처한 듯 미소 지었다. 성동일은 "나 진짜 입 싸지"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객석에서도 폭소가 터졌다. 박경림은 설리와 대기실을 함께 썼다며 "설리가 어떻게 해야 더 예쁠지 고민하느라 늦었다"고 설명했다. 설리는 "너무 오랜만의 공식석상이라 예쁘게 보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객석에서도 "너무 예뻐요", "언니 예뻐요" 등의 소리가 흘러나왔다. 그 뿐이었다.

이날 성동일은 이른바 연이은 '팩트폭격'으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자유분방한 설리에게 "무슨 이야기가 튀어나올지 모른다" "우리 영화에서도 날아다닌다. 몸과 머리와 정신이 막 날아다닌다"고 너스레를 떨었고, 얼굴 부상에도 연기를 계속한 김수현의 연기 열정을 칭찬하다가도 "돈을 얼마나 받기에"라고 농담을 던졌다. 영화가 난해하다며 "대학원생 이상이 볼 수 있는 수준"이라고도 셀프디스도 했다. 꽃다발 하나가 김수현에게만 전달되자 "두 개를 더 하지"라고 아쉬워하는가 하면, 심지어 팬 1명에게만 이벤트 상품이 전달되자 "두 개 주면 안되냐"고 먼저 나서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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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휘선 기자


이 와중에 다음날인 1일 설리가 보란 듯이 태평하게 한 대기실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SNS에 올리자 쇼케이스 이슈가 더욱 회자되고 있다. 대기실에서 옷을 갈아입느라 지각하는 와중에 셀카를 찍었냐는 지적도 나온다. 얼추 그럴싸한 추측이지만 덮어두고 색안경을 끼고 볼 일은 아니다. 관계자에 따르면 SNS 사진 속 대기실은 쇼케이스를 앞두고 설리가 옷을 갈아입던 대기실이 아니다.

영화 행사에서 배우들이 옷매무새나 화장 등을 수정하느라 무대에 늦게 등장하는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무대에 오른 이들 사이의 긴장감이 느껴지는 경우도 왕왕 있다. 선배 성동일의 농담에는 분명 뼈가 있었다. 그러나 그 또한 그 와중에 후배들에 대한 애정 표현, 칭찬을 빠뜨리지 않았다.

현장에서 본 설리의 지각은 행사에 방해가 되거나 무리를 줄 수준이 아니었다. 이미 현장에는 오후 4~5시께 도착해 영상 인터뷰 2개를 마친 터였다. 하지만 설리의 지각과 성동일의 농담이 '폭로' 등의 수식어가 붙어 회자된다. 행보마다 논란이 이어지는, 다름 아닌 설리이기에 작은 잘못이 더 부풀려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어느 순간을 포착하고 주목하느냐에 따라 같은 현장도 아주 다른 모습으로 그려질 수 있다. 직접 보지 않은 이들이 더 상상력을 가미하기 쉽다. 그랬을 것으로 볼 수 있다. 아니 매우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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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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