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투 행진' 백정현, 결국 달라진 것은 '자신감'

대전=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5.21 10:00 / 조회 :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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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호투를 선보이고 있는 백정현.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좌완 백정현(30)이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냉정히 말해 터질듯 터지지 않았던 백정현이다. 하지만 올해는 아니다. 결국 달라진 것은 딱 하나, '자신감'이었다.

백정현은 올 시즌 17경기에서 27⅓이닝을 소화하며 3승 2홀드,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중이다. 볼넷 11개를 내주는 동안 탈삼진은 28개를 뽑아냈다. 피안타율도 0.232로 낮다.

시즌 시작은 불펜이었다. 팀 내에서도 귀한 좌완 불펜으로서 자신의 가치를 뽐냈다. 15경기에서 2승 2홀드, 평균자책점 2.76을 만들어냈다. 특히 지난 6일 NC전에서는 선발 최지광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올라와 5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사실상 선발로 나가 승리를 따낸 것이다.

이후 선발로 전환했다. 12일 넥센전에서 6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지고 승리를 따냈다. 개인 2연승이었다. 18일 SK전에서도 5이닝 8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좋았다. 제구가 다소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실점을 딱 1점으로 막는 관리 능력을 보였다.

이렇게 선발 두 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1.64를 만들어냈다. 사실상 선발이었던 6일 NC전까지 포함하면 3경기 16⅓이닝, 1승, 평균자책점 1.10이 된다.

사실 올 시즌 전까지 백정현은 아쉬움이 다소 남는 선수였다. 지난 2007년 삼성이 2차 1라운드로 뽑혔을 정도로 기대가 컸다. 1억5000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계약금도 안겼다.

하지만 될듯 될듯하면서도 터지지 않았다. 오키나와 캠프에서는 좋은 공을 던지다 시즌만 되면 흔들리는 모습이 보였다. 이에 '오키나와 에이스'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이 붙기도 했다.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 동안 239경기에 나서 9승 9패 2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72를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올 시즌은 아니다. 불펜으로도, 선발로도 호투중이다. 아직 모든 것을 속단할 수는 없지만, 일단 지금까지만 보면 데뷔 11시즌 만에 만개하는 모습이다. 삼성이 힘겨운 와중에도 수확을 얻은 셈이다.

김한수 감독은 "백정현이 잘해주고 있다. 주저함이 없고, 위축되는 것이 없다. 자기 공을 던지고 있다. 자기 구위를 믿고 던진다. 투구수 관리도 잘 되고 있다. 사실 백정현은 이제 잘할 때도 되지 않았나. 계속 선발로 쓸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백정현 스스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백정현은 "불펜으로 시작했고, 이제 선발로 나간다.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하기에, 투구수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감을 가지고, 빠르게 승부하려고 한다. 위축되지 않으려 한다. 아프지 않고, 나갈때마다 호투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로 담담히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모습이었다. 확실히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다.

공을 받고 있는 포수 이지영도 같은 평가를 남겼다. 이지영은 백정현에 대해 "작년과 달라진 것은 없다. 원래 좋은 공을 던지는 투수였지 않나. 올 시즌은 자기가 가지고 있던 좋은 공을 자신있게 던지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원래 좋은 공을 가지고 있던 백정현이다. 시속 150km의 강속구를 수시로 뿌리는 투수는 아니지만, 140km대 속구를 던지고 있다. 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포크볼 등 다양한 구종도 구사한다.

여기에 자신감이 더해졌다. 결국 달라진 것은 이것이 전부다. 하지만 이것이 모든 것을 달라지게 만들었다. 자신감이 붙은 백정현이 2017년 시즌 질주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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