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전고투..LG 김대현, 7실점의 무게감 잘 견뎠다

광주=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05.18 21:45 / 조회 : 5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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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대현.


LG 트윈스 김대현(20)이 고졸 신인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을 꿋꿋하게 잘 버텨냈다.


김대현은 18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경기 초반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고 한 순간에 대량실점했다. 와르르 무너지며 마운드에서 견디기 힘들 만한 분위기였음에도 김대현은 5회까지 책임을 다했다.

김대현은 5이닝 동안 총 101구를 던지며 9피안타 8실점으로 쓴맛을 제대로 봤다. 투구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3회말 5실점 장면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치명적인 수비 실수가 있었고 직후 홈런을 허용해 순식간에 5점을 잃어버렸다. 그래도 김대현은 침착함을 잃지 않고 최대한 이닝을 끌고 갔다.

1-1로 맞선 3회말, 승부처였다.

1사 후 이명기, 김주찬에게 연속 우전안타를 맞았다. 김주찬의 타구는 완전히 먹혔는데 우측 파울라인 바로 앞에 떨어졌다. 김대현에게는 불운의, 김주찬에게는 행운의 안타였다. 흔들릴 법도 했으나 김대현은 강타자 최형우를 루킹 삼진 처리하는 대담함도 뽐냈다.


나지완에게 볼넷을 주면서 2사 만루에 몰렸다. 안치홍과 2스트라이크 2볼 승부 끝에 좌중간 힘 없는 뜬공을 이끌어냈다. 타구가 뜨는 순간 김대현과 유강남 배터리는 아웃을 직감했다. 그런데 그 순간 어처구니 없는 수비가 나왔다. 중견수 김용의가 타구를 놓쳤다는 사인을 보냈다. 좌익수 이병규는 멀리 떨어져 있었다. 빗맞은 타구가 좌익수와 중견수 사이에 뚝 꽂혔다. 2사 후였기에 뒤도 안보고 뛴 주자들은 이미 둘이나 홈을 밟았다.

1-1로 이닝 종료될 상황이 1-3, 모두 자책점으로 기록 되면서 2, 3루 위기까지 이어졌다. 이범호에게는 슬라이더 실투가 들어가 홈런을 맞았다. 공 3개를 던지는 사이 1-1에서 1-6으로 기울었다.

하지만 김대현은 김민식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결국 마쳤다. 4회에도 등판해 버나디나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으나 이명기, 최형우를 땅볼 처리해 이닝을 채워갔다.

뒤늦게 수비진도 김대현을 도왔다. 최형우의 타구는 우중간으로 완전히 빠져나갈 법 했으나 손주인이 몸을 날렸다. 수비 시프트로 뒤로 물러나 있던 손주인이 거의 우익수와 중견수 사이에서 포구해 1루에 송구했다. 5회말에는 나지완의 내야 안타성 타구를 3루수 히메네스가 맨손 캐치로 런닝 스로우해 아웃시키기도 했다. 김대현은 결국 3회의 충격을 묵묵히 수습하며 선발투수 최소 임무인 5이닝을 책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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