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 아닌 김대현, 길게 본 LG의 선택

광주=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05.18 10:00 / 조회 :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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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양상문 감독.


허프가 아니라 김대현이었다. 당장 1승보다 팀 전체적인 균형과 체력 안배를 우선 고려했다.

LG는 18일 광주 KIA전 선발투수로 김대현을 예고했다.

당초 LG는 16일부터 18일까지 광주에서 열리는 KIA와의 주중 3연전에 차우찬-소사-허프를 차례로 투입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15일까지 두 팀이 1, 2위로 붙어있었다. 2위 LG가 에이스급 투수 3명을 3연전에 몰아 넣어 '올인'하는 모양새로 보였다.

실제로 양상문 LG 감독은 14일 경기에 앞서 "정상적으로 간다. 차우찬, 소사, 허프가 순서대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허프가 12일 투구했고 13일과 14일 선발투수로 류제국 임찬규가 나왔다. 따라서 주중 3연전 차우찬, 소사, 허프는 정상적인 순서였다.

하지만 14일 경기 직전 '비정상적인' 일이 발생했다. 류제국이 컨디션 난조로 1군에서 빠져야 하는 상황에 닥쳤다. 급히 류제국을 말소했고 양 감독은 구단 관계자를 통해 "주중 3연전 로테이션을 확정한 상태는 아니다"라 정정했다.

16일 광주에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도 양 감독은 "허프는 목요일 아니면 금요일에 선발 등판한다"고 밝혔다.

순서대로라면 허프가 맞지만 그렇게 되면 롯데와의 주말 3연전은 김대현-임찬규-차우찬 차례다. 김대현 대신 류제국이 가능했다면 고민할 이유는 없었다. 류제국이 한 차례 등판을 쉬어야 했다.

임찬규가 최근 1선발급 퍼포먼스를 뽐내고 있다지만 커리어 면에서는 4선발이다. '차우찬-소사-허프, 김대현-임찬규-차우찬'의 6연전보다는 '차우찬-소사-김대현, 허프-임찬규-차우찬'의 조합이 균형이 맞는다. 4, 5선발이 연이틀 나오면 불펜에 과부하가 걸릴 가능성이 높다.

LG가 허프의 등판 일정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KIA와의 1, 2차전 결과를 보고 결정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하루 이틀 전에 선발 등판을 통보하지는 않는다. 이미 내부적으로는 18일 김대현, 19일 허프로 가닥을 잡은 상태였다. 16, 17일 KIA전 승패와 무관하게 18일은 김대현이었다. 당장 연패를 끊기 위한, 혹은 연승을 이어가기 위한 근시안적인 운용이 아니다.

3연패 위기에 5선발 김대현이 나가지만 LG는 17일 소사, 윤지웅, 유재유 3명만 소모했다. 필승조가 전원 대기한다. 19일에는 허프가 길게 던지길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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