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사 주자 없는데? 독한 고의4구에도 웃지 못한 LG

광주=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05.16 22:32 / 조회 : 1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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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신정락.


LG가 독한 야구를 펼치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지만 아쉽게 패했다.


LG는 1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7 KBO리그 KIA전서 연장 혈투 끝에 2-3으로 패했다. 필승조가 총출동했고 10회말 2사 후에 주자 없는 상황임에도 최형우를 고의사구로 내보내는 등 철저하게 위기를 피해갔으나 11회말 끝내 무릎을 꿇었다.

2-2로 맞선 10회말, LG는 마무리투수 신정락을 여섯 번째 투수로 구원 투입했다. 2사 후에 프로야구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장면이 나왔다. 주자가 전혀 없는데 고의사구 작전을 펼친 것이다. 그만큼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면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벤치의 의지가 묻어났다.

신정락은 선두타자 김선빈을 우익수 뜬공, 김주찬을 유격수 땅볼 처리해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4번 최형우가 타석에 섰다. 최형우는 자타공인 국내 최고 강타자로 지난 주말 SK전서도 이미 괴력을 증명한 바 있다. 게다가 사이드암인 신정락과는 상극인 좌타자. LG는 어려운 승부도 아니고 아예 포수가 일어나 공을 받게 했다. LG는 최형우를 내보낸 뒤 신종길과 승부, 2루 땅볼로 10회를 안전하게 마쳤다.

이미 7회부터 총력전을 펼친 LG였다. 동점 상황에서 필승조를 쏟아 부었던 만큼 무조건 이기고 봐야 하는 경기였다. 그 맥락 속에서 10회 고의사구 작전은 이해할 수 있었다.


차우찬이 6회까지 114구나 던진 탓에 LG는 7회부터 필승조를 가동했다.

LG는 7회말 최동환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최동환이 7회를 삼자범퇴로 막고 8회 첫 타자 김주찬까지 책임졌다.

1사 후 좌타자 최형우 타석에 좌완 진해수가 원포인트로 올라왔다. 진해수는 최형우를 2루 땅볼로 막고 곧바로 셋업맨 김지용과 교체됐다.

김지용은 나지완에게 좌전안타를 맞긴 했으나 안치홍을 1루 뜬공으로 잡았다.

LG는 8회 세 타자를 최동환-진해수-김지용으로 끊어갔다. 김지용은 9회말에도 등판, 1사 후 서동욱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다음 타자 이명기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좌완 윤지웅이 버나디나를 상대했다.

그리고 10회부터 신정락이 마운드를 이어 받았다. 신정락은 10회를 고의사구 등으로 무사히 넘겼으나 11회를 버티지 못했다. 선두타자 안치홍에게 우측에 3루타를 맞고 핀치에 몰렸다. 무사 3루에서 결국 이범호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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