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SV' 임창용 "믿음 못 줬다.. 올해 최다 SV 달성 가능할 것" (일문일답)

부산=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5.08 06:05 / 조회 : 2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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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리그 역대 두 번째 250세이브를 달성한 임창용.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의 '뱀직구' 임창용(41)이 개인 통산 25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KBO 리그 역대 두 번째 대기록이다. 하지만 정작 임창용 본인은 더 먼 곳을 바라보고 있다. 각오도 다지고 있었다.

임창용은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9회에 올라와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팀 승리를 지켜냈다.

임창용은 이날 전까지 12경기에서 2승 1패 3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중이었다. 그리고 이날 3세이브째를 올렸다. 개인 통산 250번째 세이브를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7일 또 하나의 세이브를 더하며 통산 251세이브를 기록했다.

250세이브는 KBO 리그 역사상 오승환(35, 세인트루이스) 한 명만 달성한 기록이다. 오승환은 277세이브 기록을 보유중이다. 임창용이 두 번째로 25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임창용은 세이브에 관해 KBO 리그 역대 최고를 다투는 투수다. 1998~1999년과 2004년, 그리고 2015년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KBO 세이브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일본과 미국 무대까지 밟았고,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세이브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바탕으로 KIA의 뒷문을 지키고 있다.

초반에는 잠시 흔들리기도 했다. 이에 김기태 감독이 편하게 던질 수 있도록 잠시 마무리 자리에서 빼기도 했다. 이후 임창용 스스로 페이스를 찾았고, 다시 마무리로 출격중이다.

이런 임창용을 6일 부산에서 만났다. 임창용 스스로 통산 최다 기록인 277세이브를 달성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당장 올 시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자신감이 엿보였다. 그만큼 열심히 하고 있는 선수가 임창용이다. 아래는 임창용과의 일문일답.

- 통산 250세이브를 달성한 소감은?

▶ 오래 걸려 달성한 기록이다. 팀이 초반 워낙 좋았기에 빨리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정작 내 컨디션이 너무 좋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에서야 달성한 것 같다.

- 다소 페이스가 떨어져 있었는데, 몸 상태는 어떤지?

▶ 아직 100%는 아니다. 하지만 점점 더 올라오고 있다. 날씨도 따뜻해지고 있다.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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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리그 역대 두 번째 250세이브를 달성한 임창용.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250세이브 달성 당시 어떤 기분이었는지?

▶ 사실 아무 생각이 없었다. 숫자는 별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었다. 내가 현재 처한 상황을 봤을 때, 내가 믿음을 주지 못했다. 내 자리를 찾는 것이 우선이다. 팀이 1위를 하고 있다. 그래도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다.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최다 세이브 기록인 277세이브는 언제쯤 돌파할 수 있을까?

▶ 올 시즌 하지 않을까 싶다. 팀이 페이스가 워낙 좋다. 벌써 22승인데, 앞으로 70승은 더하지 않겠나. 나갈 기회가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올해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

- 250세이브까지 달성한 비결이 있다면?

▶ 야구장에서 즐긴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 내가 남들보다 운동을 더 많이 하거나 그런 편은 아니다. 하지만 마운드 위에서는 누구보다 열심히 던졌다.

- 자기관리가 워낙 좋다는 평가가 많다.

▶ 내가 술을 못해서 그런 것 같다(웃음). 술을 아예 못 한다.

- 선발과 마무리로 모두 성공했다. 어느 쪽이 더 애착이 가는지?

▶ 아무래도 마무리를 오래 했기 때문에, 마무리 쪽에 더 애착이 간다. 물론 편하기는 선발이 더 편하다(웃음). 예전에는 3~4이닝 세이브도 많이 했었다. 5회에 나가서 승리투수가 되기도 했었다. 선발과 마무리가 큰 의미가 없던 시절이었다.

- 기억에 남는 세이브가 있는지?

▶ 특별히 기억에 남는 세이브는 없는데, 기억에 남는 승리는 있다. 첫 승이다. 군산 쌍방울전이었는데, 그때 선발이 김상진이었다. 초반에 좋지 못해서 내가 중간에 나갔고, 긴 이닝을 소화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기억에 많이 남는다.

- 여전히 빠른 공을 뿌리고 있는데?

▶ 구속이 떨어졌다는 말들을 많이 하더라. 이제 스피드에는 연연하지 않고 있다. 요즘 타자들이 또 빠른 공을 잘 친다. 속구 하나만으로 상대하기는 어렵다.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 초반 페이스가 떨어졌을 때 부담은 없었는지?

▶ 부담보다는, 워낙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 내 욕심이었다. 시간을 가졌어야 했는데, 무리를 해서 나갔다. 이제 시즌 개막 후 한 달이 지났다. 거의 다 올라왔다. 감독님께서 많이 참아주신 덕분이다.

- 앞으로 몇 년 더 하고 싶다는 목표 같은 것이 있는지?

▶ 힘 닿는 데까지 던지고 싶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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