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찾은' 이명기 "휴식이 도움 됐다.. 계속 잘 치고 싶다"

부산=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5.07 06:30 / 조회 :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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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적 후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이명기.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의 이명기(30)가 최근 침묵을 깼다. 펄펄 날았고, 팀에 승리를 안겼다. 이명기 스스로 계속 잘 치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KIA는 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롯데와의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5일 '어린이날 매치'에서 연장 접전 끝에 승리했던 KIA는 이날 경기까지 잡아내며 2연승을 달렸다. 위닝시리즈 조기 확정이다. 원정에서 신바람을 낸 셈이 됐다.

선발 임기영이 잘 던졌다. 임기영은 7이닝 7피안타 1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4승째다. 위기가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때마다 범타를 유도하며 웃을 수 있었다.

그리고 타선에서는 이명기가 있었다. 그야말로 '미친 활약'을 펼쳤다. 이날 이명기는 4타수 4안타 2타점 1사구를 기록하며 날았다. 팀이 만든 3점 가운데 2점을 홀로 책임졌다.

더불어 이명기는 이날 지난 2015년 8월 11일 사직 롯데전 이후 무려 634일 만에 4안타 경기를 만들어냈다. 3안타는 올 시즌도 몇 차례 있었지만, 4안타는 정말 오랜만이었던 셈이다.

이명기로서는 4월초 트레이드를 통해 KIA에 합류한 것이 결정적이 됐다. 지난 시즌 다소 주춤했고, 올 시즌도 초반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KIA에 와서는 곧바로 주전 우익수로 나서고 있다. 4월 한 달 동안 17경기에서 67타수 25안타, 타율 0.373의 맹타를 휘둘렀다. 1홈런 9타점도 있었다.

5월 들어 다소 주춤했다. 2일 넥센전에서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좋았지만, 이후 3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3타수 무안타-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5일 경기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한 호흡 쉬어가라는 김기태 감독의 배려였다.

그리고 6일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고, 대폭발했다. 팀 공격을 '하드캐리'한 이명기였다.

경기 후 이명기를 만났다. 이명기에게 '634일 만에 4안타 경기였다'라고 말하자 "634일? 그렇게 오래 됐나?"라고 말하며 놀란 후 "운이 좋았다. 첫 타석에서도 그랬고, 두 번째 타석도 마찬가지였다. 초반에 안타가 나오면서 마음 편하게 타석에 설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5월 들어 페이스가 다소 떨어진 것 같다는 말에는 "5월 들어 체력이 조금은 떨어진 감이 있었다. 감독님께서 배려를 해주셔서 어제 하루 쉴 수 있었다(이명기는 5일 교체로 출전해 세 타석을 소화했다). 이것이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다시 타이밍이 돌아온 것 같다. 쉰 것이 도움이 됐다. 오늘처럼 계속 잘 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열심히 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타격에 대해서는 "KIA에 온 이후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편하게 하라'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쫓기는 것 없이 하고 있다. 초구부터 좋은 공이 오면 치고 있고, 볼카운트 0-2로 몰려도 휘두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머리가 다소 들리는 경향이 있었는데, 코치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훈련을 통해 개선했다. 덕분에 잘 풀리고 있는 것 같다"라고 더했다.

KIA에게 이명기는 '복덩이'나 다름없다. 내준 선수가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김민식과 이명기가 잘해주면서 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명기의 경우 5월 들어 약간은 가라앉은 상태였지만, 이날 4안타를 치면서 앞선 3경기 부진을 털어냈다.

계속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큰 이명기다. 최초 트레이드 이후 이명기는 "작년부터 타격 성적이 썩 좋지 못했다. 아무래도 이쪽이 고민이다. 예전 잘 됐을 때 느낌이 없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 부분도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감을 찾았다는 의미다. 확실히 숫자가 말해준다. 22경기에서 타율 0.369, 1홈런 15타점 12득점, 출루율 0.400, 장타율 0.476, OPS 0.876을 찍고 있다.

지금도 잘하고 있는데, 계속 잘해 준다면 더할 나위 없다. 이명기 스스로도 각오를 다지고 있다. 과연 이명기가 남은 시즌 어떤 모습을 보일지, KIA의 질주에 한 팔 크게 거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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