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 감독의 '빠른 교체'.. 제대로 통했다

6회초 결승타를 때려낸 조동찬.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롯데 자이언츠를 잡고 2연패를 끊어냈다. 팽팽한 경기가 펼쳐졌지만, 6회초 맞이한 찬스를 확실히 살리며 웃었다. 특히 김한수 감독의 '빠른 선수 교체'가 제대로 통했다. 투타를 가리지 않았다.


삼성은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롯데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장원삼의 호투와 6회초 집중력을 발휘한 타선의 힘을 더해 3-0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삼성은 팀 통산 2400승을 따냈다. 역대 1호다.

앞서 14일과 15일 있었던 1~2차전을 모두 패했던 삼성이다. 접전 끝에 뒷심에서 밀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이날은 아니었다. 6회초 찬스를 살리며 다득점에 성공했고, 승리를 품에 안았다. 2연패 탈출이다.

승리의 중심에 김한수 감독이 있었다. 핵심은 '빠른 교체'다. 시작은 조동찬이었다.


이날 김한수 감독은 선발 2루수로 백상원을 썼다. 롯데 선발이 우완 박세웅이라는 점, 지난 시즌 백상원이 박세웅을 상대로 5타수 2안타, 타율 0.400으로 강했던 점을 반영했다.

하지만 백상원은 썩 좋지 못했다.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자 김한수 감독은 4회말 수비에서 백상원 대신 조동찬을 넣었다. 이른 시기에 변화를 꾀한 것이다.

이것이 통했다. 조동찬은 6회초 1사 1,2루 상황에서 좌중간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1-0을 만들었다. 이날 경기 결승타였다. 이후 삼성은 두 점을 더 뽑으며 3-0까지 달아났다.

7회부터 올라와 3이닝 무실점을 합작한 장필준과 심창민.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투수진도 빠르게 교체했다. 경기 전부터 예고했던 부분이다. 김한수 감독은 "두 번 졌다. 오늘은 승부를 빠르게 가져가겠다. 장필준이 왔고, 심창민도 길게는 2이닝까지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렇게 했다. 이날 선발 장원삼은 호투를 선보였다. 6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눈부신 피칭이었다. 투구수는 단 75개. 충분히 더 던질 수 있었다.

그러나 7회말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장필준이었다. 이날 1군에 등록된 장필준은 올 시즌 1군 첫 등판을 치렀고, 일단 7회말을 무실점으로 마쳤다.

이후 8회말에는 다소 흔들렸다. 1사 후 문규현에게 안타, 김문호에게 2루타를 맞고 2,3루에 몰렸다. 그러자 김한수 감독은 마무리 심창민을 호출했다. 아웃카운트 5개를 맡기고자 한 것이다.

심창민은 앤디 번즈를 초구에 3루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손아섭을 유격수 땅볼로 막고 위기를 넘겼다. 이어 9회말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경기를 끝냈다. 1⅔이닝 무실점 피칭. 그리고 올 시즌 자신의 첫 세이브를 따냈다.

결국 이날 삼성은 교체로 들어간 조동찬이 결승타를 쳤고, 조기에 마운드를 이어받은 장필준과 심창민이 경기를 끝냈다. 김한수 감독의 '빠른 교체'가 확실하게 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