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장원삼, '제구 마스터' 위용 되찾았다

부산=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4.16 17:05 / 조회 : 3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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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호투를 펼친 장원삼.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롯데 자이언츠를 잡고 2연패를 끊었다. 어느 때보다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장원삼이 승리를 만들어냈다. 장원삼은 이날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제구 마스터'의 위용을 되찾은 모습이다.

삼성은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롯데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장원삼의 호투와 6회초 집중력을 발휘한 타선의 힘을 더해 3-0으로 승리했다.

삼성은 이번 주말 3연전 첫 두 경기를 모두 패했다. 팽팽한 접전을 펼쳤지만, 경기 막판 뒷심에서 밀리고 말았다. 지난 13일 한화에 역전승을 따내며 7연패를 끊었지만, 다시 연패에 빠진 것이다. 어떻게든 1승을 따내고자 했다.

결과가 좋았다. 경기는 이날도 팽팽했다. 0의 행진이 계속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6회초 승부가 결정됐다. 타선이 찬스를 확실히 살리며 3점을 뽑아냈고, 삼성이 승리를 품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이 장원삼의 호투였다. 이날 장원삼은 6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본인도 시즌 첫 승을 따냈다. 롯데전으로 한정하면 무려 740일 만에 따낸 승리다.

이날 장원삼은 최고 140km의 속구에 커터와 슬라이더, 포크볼 등을 섞었다. 특히 제구가 일품이었다. 스트라이크 존 상하좌우를 자유자재로 활용했다. 이렇다 할 실투도 없었다. 한창 좋을 때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제구 마스터'의 귀환인 셈이다.

사실 경기 전만 하더라도 롯데 선발 박세웅 쪽으로 무게감이 실렸다. 박세웅은 올 시즌 첫 두 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50으로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시즌 초반 상승세를 제대로 탄 것이다.

게다가 박세웅은 지난 시즌 삼성을 상대로 3경기에 나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16으로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으면서, 상대 전적에서 강했던 상대를 만났다. 호투가 기대됐다.

반면 장원삼은 시즌 초반 최악의 흐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두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했다. 제구에 애를 먹으며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날 장원삼은 앞선 두 경기의 장원삼이 아니었다. 롯데 타선은 '제구 되는' 장원삼을 공략하는 데 애를 먹었다. 6회까지 소화하면서 투구수는 단 75개에 불과했을 정도로 알뜰한 피칭도 펼쳤다. 안정된 제구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피칭을 선보였다는 의미다.

삼성으로서도 장원삼의 호투는 호재다. 전체적으로 선발투수들이 잘 던져주고 있는 가운데, 장원삼까지 위력을 되찾았다. 시즌 초반 힘겨운 삼성이지만, 주축 선수들이 살아나면 반등을 노릴 수 있다. 장원삼도 한 축을 맡을 수 있다. 장원삼도, 삼성도 얻은 것이 많은 하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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