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 롯데, 수비는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부산=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4.15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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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에서 좋은 수비를 선보인 이우민.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가 삼성 라이온즈에 연이틀 승리했다. 접전 양상이었지만, 경기 말미 타선이 힘을 내며 웃었다. 수비도 주목할 점이었다. 천국과 지옥을 넘나들었다. 좋은 수비로 리드를 이어갔지만, 아쉬운 수비로 패배를 자초할 뻔도 했다.


롯데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삼성과의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선발 애디튼의 호투와 번즈의 결승 희생플라이 등을 통해 6-4로 승리했다.

롯데는 전날 시리즈 1차전에서 접전 끝에 9-6의 재역전승을 따내며 2연패를 끊었다. 이어 이날 또 한 번 삼성을 잡으면서 2연승을 만들어냈다. 2연패 후 2연승이다. 홈에서 기세를 올린 셈이다.

투타에서 짜임새가 있었다. 선발 닉 애디튼은 5⅓이닝 5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불펜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충분히 좋은 피칭이었다. 특유의 제구와 운영 능력이 돋보였다.


타선도 좋았다. 상위 타선이 힘을 냈다. 번즈가 2안타 1타점을 올렸고, 이대호가 1안타 1타점, 최준석이 1안타 2타점을 더했다. 손아섭은 안타는 없었지만, 볼넷 3개를 골라내며 찬스를 확실히 이었다.

여기에 주목할 부분은 수비였다. 이날 롯데 수비는 기본적으로 단단함을 자랑했다. 어려운 타구도 척척 걷어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 흔들리는 모습도 있었다. 이로 인해 경기가 팽팽하게 흐른 면이 있었다.

1회부터 좋은 수비가 나왔다. 구자욱의 2루타로 2사 2루에 처했고, 이승엽에게 우측 장타성 타구를 맞았다. 이때 구자욱이 홈을 밟아 0-1이 됐다.

하지만 우익수 손아섭이 정확한 2루 송구를 선보이며 이승엽을 잡았다. 이승엽이 살았다면 계속 득점권에 주자가 있는 상황이었지만, 손아섭이 좋은 수비를 통해 이닝을 끝냈다.

3회초부터는 중견수 이우민의 '수비 쇼'가 있었다. 이우민은 3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이원석의 우중간 안타성 타구에 전력으로 따라붙어 다이빙 캐치를 선보였다. 이닝을 종료시키는 호수비였다.

이어 5회초에는 이우민의 수비 시프트가 절묘했다. 선두 강한울이 좌중간 안타성 타구를 때렸다. 하지만 이우민이 좌측으로 많이 이동해 있었고, 거의 좌익수 자리에서 포구에 성공하며 뜬공을 만들어냈다.

다음 박해민 타석에서도 이우민은 좌측으로 치우친 수비를 했고, 박해민의 타구는 여지없이 이우민 쪽을 향했다. 정상적이라면 안타가 될 타구였지만 결과는 뜬공이었다.

이렇게 롯데의 수비는 5회까지 단단함을 자랑했다. 문제는 6회다. 6회초에는 아쉬운 수비가 나오고 말았다. 선두 구자욱이 우측 안타를 쳤다. 단타가 될 수 있는 타구. 하지만 손아섭이 공을 뒤로 흘리면서 3루타가 되고 말았다. 바운드 체크가 썩 좋지는 못했던 셈이다.

이후 1사 3루에서 이원석이 3루 땅볼 타구를 쳤다. 이 타구를 3루수 문규현이 포구에 실패했고, 실책이 됐다. 강한 타구였기에 안타에 가까웠지만, 어쨌든 기록은 실책이었다. 이에 3-1에서 3-2로 쫓겼다.

다음 타자 러프에게 중전 적시타를 다시 맞고 3-3 동점이 됐다. 결국 좋은 수비를 통해 리드를 이어가고 있었지만, 아쉬운 수비 때문에 동점까지 된 모양새가 됐다.

이후 롯데는 6회말 나온 번즈의 결승 희생플라이와 7회말 터진 이우민의 적시 3루타, 8회말 나온 이대호의 쐐기 적시타를 통해 승리를 따냈다. 결과적으로 롯데가 2연승을 완성하며 웃을 수 있었다.

하지만 수비만 놓고 보면 천국과 지옥을 오간 셈이 됐다. 물론, 초중반 연이어 나온 호수비가 승리의 발판이 됐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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