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아(敵我) 구분없이 인정하는 이대호의 '위력'

부산=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4.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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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위력을 뽐내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4번 타자 이대호.





롯데 자이언츠의 '4번 타자' 이대호(35)가 뜨겁다. 시즌 초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롯데 조원우 감독도, 삼성 김한수 감독도 이대호를 칭찬하기 바쁘다.


롯데는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삼성과의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7회초 터진 이대호의 결승타를 앞세워 9-6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최근 2연패에 빠져 있었다. SK와 치열한 접전 끝에 모두 내주고 말았다. 힘은 힘대로 쓰고, 결과만 좋지 못했던 셈이다. 그리고 이날 홈에서 삼성을 만났다.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다. 인천에서 부산에 도착한 시간이 새벽 4시경이었다. 잠깐 눈만 붙이고 다시 야구장에 나오는 수준이었다. 조원우 감독은 "자율적으로 출근하게 했다"며 선수들을 배려했다.


실제로 경기 자체는 쉽지 않았다. 1회말 4점을 뽑을 때만 해도 좋았다. 하지만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3연패에 빠질 수도 있는 순간이었다. 그래도 롯데의 저력은 살아있었다. 7회말 대거 5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가져왔다.

중심에 이대호가 있었다. 이날 이대호는 3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을 만들어냈다. 이 1타점이 결승 타점이었다. 5-5로 맞선 7회말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6-5를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롯데가 9-6으로 승리했다. 이대호가 왜 이대호인지 확인할 수 있는 한 판이 됐다. 결정적일 때 한 건을 해줬다.

이날 성적을 더해 이대호는 12경기에서 타율 0.452, 5홈런 10타점, 출루율 0.558, 장타율 0.833, OPS 1.391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 1위, 출루율 1위, OPS 1위다. 일본과 미국을 거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이대호가 자신의 위력을 어김없이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이대호를 두고 조원우 감독과 김한수 감독 모두 호평을 남기기 바빴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조원우 감독은 "타선은 걱정하지 않는다. 이대호가 중심을 꽉 잡아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한수 감독은 "이대호가 정말 좋더라. 공이 들어오면 정말로 '받아 치는' 느낌이다. 던질 곳이 없어 보인다. 정말 대단하다. 일본을 거쳐 미국까지 다녀오더니 더 좋은 타자가 됐다"라고 말했다.

실제 경기에서 이대호는 결승타를 때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괜히 이대호가 아닌 셈이다. 우리 편도, 상대 편도 인정하는 이대호의 힘이다. '조선의 4번 타자'가 시즌 초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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