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 감독의 바람.. "러프만 터지면 되는데.."

부산=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4.15 06:30 / 조회 :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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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핵심 타자로 군림했던 최형우(34, KIA)가 떠났다. 타선 약화는 불보듯 뻔했다. 이에 거물급 외국인 타자를 데려왔다. 그런데 이 타자가 적잖이 부실하다. 감독의 고민이 깊다.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31) 이야기다.

삼성은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정규시즌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6-9의 재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냉정히 말해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다. 1회말 4점을 내주고 시작했지만, 이후 추격에 성공하며 6회초 5-4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7회말 대거 5실점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꼽자면 러프다. 이날 러프는 4타수 1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표면상 아주 나쁘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내용은 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이날 러프는 첫 타석을 삼진으로 물러난 이후 두 번째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때렸다. 이후 배영섭의 3점포 때 홈을 밟았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5회초 1사 1,2루 찬스에서 병살타를 치며 찬물을 제대로 끼얹었다. 삼성은 6회초 5-4로 역전에 성공했고, 7회초 다시 한 번 찬스를 잡았다. 강한울의 볼넷과 구자욱의 2루타로 무사 2,3루 기회를 얻은 것.

다음 타자는 러프. 안타 하나면 두 점을 더 달아날 수 있었다. 문제는 결과. 러프는 바깥쪽 슬라이더에 허무한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고 말았다. 확연히 벗어나는 공이었지만, 러프의 방망이가 허공을 가르고 말았다.

이후 삼성은 후속타 없이 그대로 이닝을 마쳤다. 2사 만루에서 이원석과 배영섭이 삼진으로 돌아서고 말았다. 그리고 7회말 5점을 내주며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9회초 볼넷을 골라나가 홈까지 밟기는 했지만, 늦은 감이 있었다.

이날 기록을 더해 러프는 올 시즌 12경기에서 타율 0.114, 2홈런 4타점, 출루율 0.250, 장타율 0.250, OPS 0.500에 그치고 있다. 한 팀의 4번 타자가 내고 있는 기록이라 보기는 무리가 있다.

삼성은 러프를 데려오기 위해 110만 달러(약 12억5600만원)라는 큰돈을 들였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 3명 가운데 가장 비싼 몸값이다. 하지만 내고 있는 기록은 초라함을 넘어 처참한 수준이다.

삼성 타선은 지난주 5경기에서 단 2점을 뽑는 데 그쳤다. 지독할 정도로 침묵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주는 4경기에서 22점을 만들어냈다. 경기당 5.5점이다. 리그 평균 4.6점보다 많다. 승패와는 무관하게 나름의 힘은 내가 있다는 의미다.

이제 남은 것은 러프다. 러프가 조금만 더 힘을 내줬더라면, 삼성의 전적은 지금과 달랐을 수 있다.

김한수 감독은 14일 경기를 앞두고 "우규민도 그렇고 우리 선발투수들이 스트라이크 존을 잘 활용하면서 잘 던지고 있다. 이제 타자들이 해줘야 할 때다. 힘을 낼 때가 됐다"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러프가 터져줘야 한다"라고 더했다. 김한수 감독도 알고 있는 것이다. 김한수 감독은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 하체가 안정되지 못하다. 안정시키기 위해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본인이 잘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14일 이승엽이 멀티히트를 쳤고, 구자욱도 2루타 한 방을 때렸다. 살아나는 조짐이 보인다. 남은 것은 러프다. 결과는 좋지 못하지만, 어쨌든 노력은 하고 있다. 이제 성과를 낼 때다. 빅리거 출신으로 기대치는 충분하다. 삼성에게는 어느 때보다 러프의 활약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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