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환의 빛바랜 '맞춰잡기 신공'.. 7회초 모두 '물거품'

부산=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4.14 22:27 / 조회 : 4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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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토종 에이스' 윤성환.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토종 에이스' 윤성환(36)이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관록투를 펼쳤다. 결과적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내용도 마냥 좋았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윤성환은 분명 자신의 힘을 보였다. 7회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윤성환은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롯데와의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8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6실점을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삼성은 롯데에 6-9로 패했다. 6회까지 5-4로 앞서며 시즌 첫 연승을 달성하는 듯했다. 하지만 7회초 대거 5실점하며 무너졌다. 그것도 자멸이었다. 이로 연해 승리가 허공으로 날아가고 말았다.

분명 이날 삼성 타선은 나쁘지 않았다. 1회말 먼저 4점을 내줬지만, 2회초 1점, 4회초 3점을 뽑으며 동점까지 따라붙었다. 6회초에는 이지영의 적시타로 역전까지 일궈냈다. 7회초 만루 찬스를 놓친 것이 뼈아팠지만, 어쨌든 마냥 나빴던 것은 아니다.


여기에 윤성환 역시 힘든 상황에서도 역투를 선보였다. 윤성환은 이날 1회말에만 4점을 내주며 흔들렸다. 볼넷 3개에 안타 2개가 있었다. 더블 스틸까지 허용했다. 윤성환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문제는 롯데 타선의 '눈야구'였다. 롯데 타자들이 윤성환의 유인구에 방망이를 내지 않았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연이어 골라내며 걸어서 나갔다. 윤성환으로서는 다소 답답한 흐름이었다. 결국 속구를 던질 수밖에 없었고, 이는 적시타가 됐다.

1회 쓴맛을 본 윤성환은 2회부터 달라졌다. 베테랑의 노련미가 돋보였다. 유인구를 통해 삼진을 잡는 것보다, 맞춰 잡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2회부터 6회까지 탈삼진은 딱 2개가 전부였다. 뜬공 아니면 땅볼로 타자를 잡아냈다. 이 과정에서 연속안타를 내주기도 했지만, 수비의 도움을 받았다.

윤성환의 공을 잘 골라냈던 롯데 타자들도 2회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비교적 이른 카운트에서 타격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1회말 여덟 타자 가운데 5명이 5구 이상의 승부를 가져갔지만, 2회부터 6회까지 5개 이닝 동안 5구 이상 승부는 4번이 전부였다.

다만, 7회 다시 실점한 부분은 아쉬웠다. 김문호-문규현을 넘지 못했다. 김문호에게 6구 승부 끝에 안타를 맞았고, 문규현은 5구 승부 끝에 적시 2루타를 맞았다. 5-5 동점이 되는 순간이었다. 이에 자신의 승리도 날아가고 말았다. 이후 불펜이 승계주자 실점까지 내줘 패전투수가 됐다.

어쨌든 결과에서 다소간 아쉬움이 있었다. 1회말과 7회말이 좋지 못했다. 하지만 2회부터 6회까지는 준수했다. 빠른 승부를 통한 '맞춰잡기 신공'을 선보였다. '토종 에이스'의 관록이 엿보이는 피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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