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 '윤식당' 의외의 긴장감이 만드는 매력

이수연 스타뉴스 방송작가 / 입력 : 2017.04.0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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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틈 없이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지친 몸과 마음이 한 템포 쉬어갈 수 있는 여유를 꿈꾸며'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 누구도 서두르지 않고, 모든 것이 천천히 흘러가는 곳, 파라다이스를 방불케 하는 평화로운 섬에서 작은 한식당이 오픈됐다. 그것도 ‘사장님 마음대로’ 하는 tvN ‘윤식당’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배우 윤여정이 윤식당의 사장님이고, 직원으로 신구, 이서진, 정유미가 있다. 이들이 하는 ‘윤식당’은 방송 2회만에 큰 화제를 모았다. 시청률 9%를 훌쩍 넘었다. 아마도 오늘 밤 방송은 10%를 넘어서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시청자들을 단 2회만에 매료시킨 ‘윤식당’의 비결은 뭘까?


첫째, 일명 ‘먹방’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켰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먹방’들이 쏟아졌는가. 저녁 정보 프로그램의 맛집 소개로 시작된 음식 프로그램은 MBC 에브리원 ‘식신로드’나 O’live ‘테이스티로드’식의 연예인들이 소개하는 각종 맛집 프로그램으로 발전했다. 이어 tvN의 ‘수요미식회’처럼 음식에 대한 비평을 담는 콘셉트로 발전했다.

이는 다시 O’live ‘오늘은 뭐 먹지?’나 tvM ‘집밥 백선생’ 등 직접 스튜디오에서 요리를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여기서 다시 셰프들의 대결을 다루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나 ‘쿡가대표’류의 프로그램으로 이어졌다. 이후 자연으로 돌아가 자급자족하는 ‘삼시세끼’까지. 먹방은 쉬지 않고 진화에 진화를 거듭했다. 자, 이제 ‘먹방’은 그만~, 하고 싶을 때쯤인데, 어라?, 또 다시 업그레이드되는 게 아닌가. 그것이 바로 ‘윤식당’이다. 글로벌 먹방의 탄생이다.

둘째, 이 지점에서 재미 포인트가 발생한다. 불고기를 중심으로 한 한국메뉴가 세계인들이 모여드는 휴양지에서 과연 어떤 평가를 받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말이다. ‘윤식당’은 윤여정이 사장이며 셰프다. 그녀가 불고기 라이스, 불고기 누들, 불고기 버거, 세 가지 메뉴를 담아낸다. 그녀의 요리를 보고 있노라면 고급 레스토랑의 셰프라기보단 우리들의 엄마에 더 가깝다.


다시 말해, 친근한 맛으로, 직접 맛보진 않았으나 대략 상상가능한 요리라는 것이다. 이 점이 오히려 의의의 재미를 선사한다. 예상 가능한 맛이지만, 과연 외국인들은 어떤 반응일까? 궁금해진다. 이는 긴장감까지 작동시켜서, ‘윤식당’에 외국 손님들이 입장할 때마다 과연 무슨 메뉴를 시킬지, 준비한 재료는 남김없이 다 팔게 될지, 시청자 역시 ‘윤식당’의 직원으로 동화돼 간다. 이것이 ‘윤식당’을 넋 놓고 보게 만드는 매력이다.

셋째, 사장님을 포함한 직원들의 케미가 폭발했다. 시원시원한 성격에 직설적인 윤여정과 늘 무뚝뚝하지면서도 묵묵히 할 일 다하는 이서진과 상큼, 발랄, 귀여움을 제대로 선보이는 정유미. 어디 이뿐인가. 쌩쌩하고 젊은 아르바이트생을 기대했건만, 출연자의 이런 기대에 과감히 뒤통수를 치고 채용된 최연장자 신구까지 등장했다. 특히 아르바이트생 신구는 시청자들에게는 반전을 안겼다. 지난 주 2회 말미에 등장한 꽃할배 신구가 과연 그 무더위의 땡볕 아래에서 제대로 일을 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던져주지 않았는가. 얼핏 보면 부조화스런 네 명의 직원들. 그러나 그 속으로 들어가보면 의외의 케미와 따뜻함이 엿보이고 있다.

그저 편안하고 여유자작한 ‘먹방’ 프로그램일 줄 알았던 ‘윤식당’이 곳곳의 이런 요소들로 인해, 의외의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다. 그러니 시청자들이 외면할래야 할 수가 없는 게 아닐까, 싶다.

'윤식당'은 시청자들까지 동화시키는 프로그램이다. 그래서, 제 별점은요~ ★★★★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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