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너무 좋아서' 차우찬의 완벽한 잠실 신고식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04.04 21:23 / 조회 :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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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차우찬. /사진=LG트윈스 제공






완벽한 LG 데뷔전이었다. 홈 개막전이라는 뜻깊은 경기에, 친정팀을 첫 상대로 맞이했고 투구 내용도 깔끔했는데 시원한 화력지원까지 받았다.

지난겨울 FA를 통해 LG로 이적한 차우찬은 4일 잠실에서 열린 2017 KBO리그 LG의 홈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다. 6⅓이닝 동안 97구를 던지며 8탈삼진 무실점으로 삼성을 압도했다. 타선까지 대폭발해 LG는 11-0으로 크게 이겼다. LG는 차우찬의 첫 승과 함께 홈 개막전 승리, 창단 첫 개막 4연승 등 세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았다.

LG는 이날 홈 개막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1994년 LG의 마지막 우승을 이끈 이광환 전 감독을 시구자로 초청했다. 경기에 앞서 신규 엠블럼 소개, 마스코트 퍼포먼스, 선수단 출사표 영상 상영 등을 실시하며 홈 개막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LG 그룹 70주년을 맞아 회원 700명도 초청했다.

축제 분위기에 FA 95억을 투자해 데려온 차우찬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차우찬은 몸값에 걸맞는 투구를 펼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3월말 연습경기까지만 해도 구속이 142~143km/h에 머물렀는데 이날은 초구부터 147km/h짜리 빠른 공을 꽂았다. 1회초 선두타자 박해민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살짝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김헌곤, 구자욱, 러프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차우찬은 빠른 공 최고구속 148km/h를 기록했다. 빠른 공 52개, 슬라이더 22개에 스플리터 17개와 커브 6개를 섞었다. 위력적인 빠른 공과 배합된 예리한 슬라이더와 스플리터에 삼성 타자들은 대응하지 못했다.

차우찬의 호투를 LG 타자들도 소나기 안타로 반겼다. LG 타선은 1회부터 6안타를 집중시키며 차우찬에게 힘을 듬뿍 실어줬다. 삼성 내야진의 수비 실책도 2개나 겹쳐 LG는 6-0으로 크게 앞서 갔다. 차우찬은 2회부터 한결 여유 있게 던지며 7회 1사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차우찬은 지난 3월 홈 개막전 출격을 명 받은 뒤 "차라리 잘됐다. 일찍 준비할 수 있어서 좋다. 의미 있는 경기에 내보내 주셔서 감사하다. 준비 잘 해서 좋은 경기로 보답할 일만 남은 것 같다"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차우찬은 이 말을 꼭 지키며 자신의 LG 첫 승을 첫 등판에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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