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기' NC, 구단 역대 최고 징계 받은 배경은?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03.29 11:25 / 조회 : 3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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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시절 이태양.



NC가 승부조작과 관련해 검찰 수사 결과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으나 KBO는 역대 최고수위의 징계를 결정했다. KBO가 재발 방지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KBO는 28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이태양, 이재학, 이성민 등 소속 선수들이 경기조작 및 불법 도박에 연루된 NC 다이노스에 엄중 경고와 함께 제재금 5000만원을 부과했다.

구단 벌금 역대 최고액이다. 종전 최고액이었던 2000만원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 무거운 징계다. 승부조작과 관련해 구단이 징계를 받는 것도 최초다. 표면적인 이유는 선수단 관리 소홀이지만 이토록 센 벌금을 맞은 배경에는 다른 구단을 향한 경고의 메시지도 담겨있다. 다시는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강하게 때렸다.

선수 관리 소홀만이 문제였다면 한화 이글스도 징계 대상이다. 이태양과 같은 혐의로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받은 유창식은 한화 시절 범행을 저질렀다. 또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박현준, 김성현은 영구제명을 당했으나 당시 소속팀 LG에는 아무런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선수 관리 소홀로 벌금을 낸 사례는 2015년 한화 2000만원(최진행, 금지약물), 2016년 롯데 1000만원(아두치, 금지약물), 2016년 삼성 1000만원(임창용, 오승환 불법도박) 정도다. 이번에 NC와 함께 두산도 벌금을 물게 됐는데 2000만원이다. 두산은 진야곱이 불법도박을 한 사실을 알고도 경기에 내보냈다는 명백한 잘못이 있다.

하지만 NC는 소속 선수들의 승부조작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긴 했으나 무혐의로 결론났다. 검찰은 NC가 이들의 범행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고 이유를 밝힌 바 있다. 또한 이재학은 공소시효가 지났고 이성민도 아직 재판을 남겨두고 있다. 유죄 확정은 이태양 뿐이다.

그럼에도 KBO는 지난해 프로야구를 강타한 승부조작 사건의 중심에 섰던 NC를 본보기로 삼았다. KBO 관계자는 "어쨌든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고 프로야구의 품위를 훼손한 것은 사실이다. 관리 소홀도 맞지만 재발 방지에 무게를 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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