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주 논란? 온시우 오버? 슬리피 답을 듣고 싶다

[기자수첩]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7.03.19 20:16 / 조회 : 23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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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주(왼쪽부터), 슬리피, 온시우 /사진=스타뉴스, 온시우 페이스북


개그우먼 이국주와 배우 온시우가 논란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발단은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가상 부부로 호흡을 맞추고 가수 슬리피와 뽀뽀하는 모습이 전파를 탄 후 외모 비하성 악성 댓글이 쏟아지자 이국주가 법적 대응을 나서면서 비롯됐다. 이후 온시우가 이국주의 과거 행동들까지 거론하며 성희롱 논란으로 몰고 가는 글을 남겨 논란에 기름을 붓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우리 결혼했어요'에서는 이국주의 동료 개그맨들에게 등 떠밀려 이국주에게 깜짝 볼 뽀뽀를 하는 슬리피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가상 결혼 프로그램 특성상 '우리 결혼했어요' 출연 커플들이 스킨십을 하는 모습은 심심치 않게 등장했으나, 유독 이국주를 향한 시선이 곱지 않았고 이날 방송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이국주의 외모를 지적하는 글도 다수였다. 외모 지향적인 우리 사회임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었다.

이국주는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해당 방송 직후인 지난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너네 되게 잘생겼나봐. 너네가 100억 줘도 나도 너네랑 안 해. 슬리피 걱정하기 전에 너네 걱정해. 미안하지만 다 캡처하고 있다"며 악성 댓글을 단 네티즌들에 대한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이후 갑작스레 온시우가 등장했다. 온시우는 19일 한 매체가 페이스북에 링크한 '"이국주 100억 줘도 너네랑 안해" 악플러 법적 대응 예고' 기사에 "댓글로 조롱당하니까 기분 나쁜가"라고 시작하는 댓글을 남기며 이국주를 저격했다. 온시우는 이 글을 통해 "당신이 공개석상에서 성희롱한 남자 연예인들 어땠을까"라며 "대놓고 화낼 수도 없게 만드는 자리에서 씁쓸히 웃고 넘어갔을 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미 고소 열 번은 당하고도 남았을 일인데 부끄러운 줄이나 아시길"이라고 지적했다

그 뒤 네티즌들 사이에선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19일 오후 현재 이국주가 18일 남긴 게시물은 인스타그램에서 삭제된 상태지만, 여전히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선 이국주의 태도가 경솔했고 특히 SNS상 표현이 다소 과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온시우의 글과 관련해서도 일부 네티즌은 "온시우의 말이 솔직히 틀린 것아니다, 시원하다"란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다른 네티즌들은 악플러들의 반응은 외모 지상주의와 사회적 편견에 얽매인 오판이었기에 이국주의 대응은 적절했고, 온시우의 글에도 "온시우가 저렇게 이국주한테 인신공격 한 건 잘못된 것 같다"며 논점이 빗나간, 이른바 '오버 글'이란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이국주를 여전히 비난하는 이들은 이국주가 이전에도 방송에서 성추행 논란을 일으킬만한 과도한 행동을 벌였다고 주장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SBS '연예대상'에서 가수 김종국에게 뽀뽀를 강요하고, SBS '나를 찾아줘'에서 조정치의 엉덩이를 만졌다는 것이다. 물론 방송이기에 이국주가 사전에 남자 연예인들의 양해를 구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국주의 행동은 정말 성희롱일까. 기준 자체가 워낙 모호하다 보니 언제든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중요한 것은 이국주와 스킨십을 한 상대가 어떻게 느꼈느냐다.

어쨌거나 이번 논란의 직접적 발단은 '우리 결혼했어요'였다. 슬리피와 볼 뽀뽀로 시작해 과거까지 지적하는 네티즌 및 온시우 등의 비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가상 아내' 이국주를 향한 슬리피의 생각을 들을 수 있을까. 슬리피는 이국주의 과거 방송 속 성희롱 논란의 남자 연예인으로 거론되고 있지는 않지만, 현재 이국주와 촬영 등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남자 스타다. 이에 곤욕을 치르고 있는 이국주에게 그는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 슬리피의 말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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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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