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에 윤규진까지.. 2017 한화 선발진 단단해진다

대전=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3.17 16:37 / 조회 : 3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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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한화 이글스 선발 후보인 우완 윤규진.



한화 이글스가 넥센 히어로즈에 패하며 2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특히나 선발투수들은 좋았다. 배영수(36)와 윤규진(33)이 나란히 잘 던졌다. 한화의 선발진이 강해지는 모습이다.

한화는 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시범경기 넥센과의 경기에서 9회말 터진 김주현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8-7로 승리했다.

전날 한화는 넥센을 12-1로 대파하며 시범경기 첫 승을 따낸 바 있다. 이날도 6회까지는 5-4로 앞섰다. 이후 7회초 김웅빈에게 역전 투런포를 내줬고, 8회초 김혜성에게 추가점을 내주는 3루타를 맞아 5-7로 뒤졌다. 하지만 김태균의 동점 투런포에 김주현의 끝내기 안타까지 터지며 승리를 품에 안았다. 시범경기 2연승이다.

또 얻은 것이 있었다. 선발진이다. 배영수와 윤규진이 선발로 나서 잘 던졌다. 시작은 배영수다. 배영수는 16일 등판해 4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시범경기 첫 등판을 기분 좋게 마쳤다.

최고 구속은 143km가 나왔고, 슬라이더가 좋았다. 체인지업과 포크볼도 준수했다. 2016년 시즌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지만, 2017년 시즌은 다를 전망이다. 확실히 시작이 좋다.

윤규진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윤규진은 17일 넥센전에 선발로 나서 4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실점이 있었던 것은 아쉬웠지만, 충분히 좋은 피칭을 펼쳤다.

속구는 최고 144km까지 나왔고, 슬라이더와 커브를 더했다. 포크볼도 위력을 보였다. 경기 전 김성근 감독은 "윤규진이 오늘 던지는 것을 봐야한다"라고 말했지만, 윤규진은 실력으로 자신의 힘을 증명했다.

한화의 선발진은 알렉시 오간도-카를로스 비야누에바 두 명을 제외하면 정해진 것이 없다. 김성근 감독은 "선발투수 후보들은 시범경기에서 두 번 정도씩은 던지게 할 것이다. 이태양은 아직 밸런스가 좋지 못하다. 심수창도 선발로 준비시키고 있다.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일단 이태양이 3선발로 유력한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 정상궤도가 아니다. 첫 등판에서 쓴맛을 봤다. 공을 전혀 '때리지' 못했다. 그래도 나아질 여지는 있다. 분명 좋은 공을 가졌고, 보여준 것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배영수와 윤규진까지 좋은 모습을 보였다. 단 한 경기로 모든 것은 판단할 수는 없다. 그래도 배영수-윤규진이 보여준 피칭은 기대를 갖게 만들기 충분했다.

한화는 2016년 시즌 선발투수들이 총 586이닝(이하 스탯티즈 기준)을 소화했다. 10개 구단 가운데 선발진이 600이닝을 먹지 못한 유일한 팀이다. 9위 kt(671이닝)와 비교해도 85이닝이나 적었다. 그만큼 선발이 좋지 못했다는 의미다. 선발이 약하니 불펜에 과부하가 걸린다. 한화가 힘겨운 시즌을 보낸 결정적인 이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연스럽게 2017년 한화의 선발진이 어떻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거물 외국인 투수 두 명을 데려왔고, 토종 선발진도 힘을 내고 있다. 모든 것은 정규시즌이 되어야 알 수 있지만, '전초전'인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이 나오고 있다. 한화로서는 나쁘지 않은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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