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기다려준 손현주 덕"..2017 소환하는 1987 '보통사람'(종합)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7.03.15 17:17 / 조회 : 2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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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사람'의 손현주 장혁 김상호 조달환 지승현 / 사진=이기범 기자


1987년을 치열하게 살아간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가 2017년의 현실을 소환했다.

15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영화 '보통사람'(감독 김봉한)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주연을 맡은 손현주와 장혁, 조달환, 김상호, 지승현이 김종한 감독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보통사람'은 1987년 보통의 삶을 살아가던 강력계 형사 성진(손현주 분)이 나라가 주목하는 연쇄 살인사건에 휘말리며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아픈 아들과 함께 가난하지만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성진은 안기부 실장 규남(장혁 분)의 연락을 받고 연쇄 살인사건 조사에 들어간다. 높으신 분들에게 비싼 술을 얻어먹고 눈먼 돈에 자동차까지 생기니 신이 난다. 그러나 보강 수사를 하다보니 미심쩍은 구석이 한둘이 아니다. 성진과 가까운 기자 재진(김상호 분)은 성진을 말린다. 성진은은 고민에 빠진다. 결정을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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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주 / 사진=이기범 기자


88서울올림픽을 1년 앞둔 1987년의 봄, 당시 전두환 정권이 직선제 개헌을 거부하는 호헌 조치를 발표하던 즈음이 영화의 배경이다. 김봉한 감독은 "다른 1980년대 영화와 달리 우리 영화는 손현주 배우가 2년 넘게 기다려 주시고 버팀목이 되어 주셨기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하며 "'보통사람'이란 제목은 보통 사람 사는 것이 가장 어렵지 않은가라는 의미로 역설적인 제목을 택했다. 1987년 이후 '보통사람'이란 캐치프레이즈로 대통령이 된 어떤 대통령을 역설적으로 표현해보고 싶기도 했다"고 말했다.

스릴러킹에서 벗어나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평범한 가장이자 베테랑 형사로 변신한 손현주는 "1980년대의 아버지와 2017년의 아버지가 다를까. 환경이 달라도 그때나 지금이나 아버지가 가정을 지키고 아내와 아이를 지키려는 마음은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저에게 그런 환경이 있었다면 어떤 결정을 내리겠냐고 여쭤보신다면 대단히 고민이 많이 될 것 같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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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혁 / 사진=이기범 기자


조작과 고문을 서슴지 않는 안기부의 냉혈한 엘리트 최규남으로 분한 장혁은 "배역은 미워해도 배우는 미워하지 말아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장혁은 감정을 거의 지우다시피하고 연기했다며 실존 인물을 연상시킨다는 평가에 "정말 두려웠다. 보통사람이라는 영화에서 제가 맡고 있는 역할 자체가 조선시대도 그렇고 고려시대도 그렇고 2500년에도 누군가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계속 그런 사람이 있어 왔다. 저는 성대모사를 한 것은 아니다. 누군가를 모티프로 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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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한 감독 / 사진=이기범 기자


김봉한 감독도 장혁 캐릭터가 현재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실존인물을 떠오르게 한다는 평에 "찍을 때는 그 분도 몰랐고 투자도 솔직히 잘 안됐다"며 강력하게 부인했다. 김 감독은 "이런 단어가 어울릴지 모르겠지만 현주 선배님이 계셔서 여기까지 끌고왔지 죽을동 말동 여기까지 끌고왔다"고 재차 밝히며 "세상이 바뀌어서 영합해서 이렇게 해야지 하고 만든 영화가 아니다. 그것만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영화 하나 만들고 찍고 편집하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아시지 않나. 한두달 사이 영화를 찍어 편집해 내놓을 수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봉한 감독은 "이제 생각나는 건 취조받으며 곰탕을 먹는 장면이 있었는데 촬영을 안 한 게 다행이라는 것"이라며 "오해하지 말아달라. 장혁은 연기를 잘했을 뿐이다. 웃으면서 연기하면 어떨까요 주문한 건 그것 딱 하나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우리 영화가 30년 전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정작 하고 싶었던 건 성진이 버텨온 30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다. 성진이 마지막에 일어서는 건 바로 곤조다. 앉으라고 해서 앉을 수 없는 보통사람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억울한 누명을 쓴 피의자로 분한 조달환은 74kg의 몸무게를 62kg까지 줄여야 했던 지독한 체중감량이 가장 어려웠다고 털어놓으며, 영화 속 인물의 상황이 되면 어찌 될 지 모른다고 혀를 내둘렀다. 정의로운 기자 추재진으로 분한 김상호는 "극중 추기자는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을 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아는 사람"이라며 "내가 생각하는 보통사람이란 '내일 뭐먹지'만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 해내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2017년을 소환하는 1987년의 이야기. '보통사람'은 오는 2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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