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on Air] '巨人전 패' WBC 대표팀, 첫술에 배부르랴

오키나와(일본)=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2.19 15:17 / 조회 :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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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로 나서 3이닝 퍼펙트 피칭을 펼친 장원준.






'2017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이 첫 실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만나 투타에서 밀리며 패배를 당했다.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WBC 대표팀은 19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의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와의 연습경기에서 0-4로 패했다. 투수진은 불펜 장시환과 차우찬이 실점을 기록했고, 타선도 침묵했다.

이번 WBC 대표팀의 일정은 빠듯하다. 공식 소집이 2월 11일이었다. 대회 개막인 3월 6일까지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제대로 모였다. 자연히 몸도, 마음도 급할 수밖에 없다.

선수단은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통해 구슬땀을 흘렸다. 투수들은 연이어 불펜 피칭에 나섰고, 타자들도 부지런히 배트를 돌렸다. 그렇게 닷새의 훈련 시간을 가졌고, 이날 첫 연습경기를 치렀다.


경기 감각 측면에서 우려가 있었다. 오랜만에 치르는 실전이다. 투수들도, 타자들도 체크할 것이 많았다. 김인식 감독과 이순철 코치는 "상대 투수들이 던지는 속구와 변화구를 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고, 투수들은 공인구 적응을 들었다.

시작은 좋았다. 장원준이 3이닝 3탈삼진 퍼펙트 피칭을 선보이며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였다. 장원준 스스로 "공인구도 생각보다 안 미끄럽고,

그리고 이날 요미우리를 상대로 실전을 치르며 감각을 점검했다. 패배라는 결과물을 받아 들었고, 아쉬움이 남는 경기가 됐다. 하지만 연습경기이니만큼 부족한 부분을 체크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투수진은 선발 장원준과 원종현 등은 호투를 펼쳤지만, 장시환과 차우찬이 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은 요미우리 투수진을 상대로 한 점도 뽑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투타에서 아직은 더 시간이 필요한 모습이다.

선발 장원준은 3이닝 3탈삼진 무실점의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장원준 스스로도 "전반적으로 좋았다. 제구와 밸런스가 좋았고,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나머지다. 기대를 모았던 장시환이 1이닝 1실점을, 차우찬이 2이닝 2실점의 기록을 남겼다. 차우찬은 피칭 후 "변화구 제구가 뜻대로 되지 않았다. 주무기 스플리터가 쉽지 않았다. 더 신중해야 한다"라고 짚었다. 8회말 등판한 박희수도 ⅔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원종현과 심창민이 무실점 호투를 펼친 것은 위안이었다.

여기에 타선도 '아직'이었다. 단 4안타에 그쳤다. 양의지와 김재호, 서건창, 김하성이 1안타씩 때렸다. 중심타선에 나설 김태균-최형우는 각각 무안타에 그쳤고, 이대호도 한 타석에 들어섰지만 삼진이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속구에 대한 대응도, 변화구에 대한 반응도 썩 좋은 편이 되지 못했다. 타격 훈련을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했지만, 투수가 던지는 공을 상대하는 것은 확실히 다른 차원이었다.

수비는 나쁘지 않았다. 좌익수 최형우가 다소 아쉬운 수비를 한 차례 선보이기는 했지만, 나머지는 준수했다. 내야의 경우 기민한 움직임을 몇 차례 보여주기도 했다. 선발 장원준의 호투와 더불어 가장 위안이 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결국 감각의 문제다. 오랜만에 실전에 나섰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이다. 다음 연습경기는 22일 요코하마전이다. 한 번 실전의 맛을 본 대표팀이 이후 어떤 모습을 보일지 미리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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