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세월호#함께#윙스..랩몬스터의 고민, 리더의 품격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7.02.19 11:56 / 조회 : 3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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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랩몬스터(23, 김남준)는 방탄소년단을 이끄는 리더이자 메인 래퍼다. 특유의 굵직한 목소리에서 나오는 무게감 있는 래핑과 카리스마 있는 외모, 여기에 뛰어난 두뇌까지 겸비한, 인재(人才)라고 표현해도 될 가수다. 랩몬스터가 지난 18일 방탄소년단 '윙스' 월드투어 서울 공연에서 취재진과 팬들에게 전한 메시지는 분명 남달랐다.

랩몬스터가 속한 방탄소년단은 이날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2만 2000여 팬들과 함께 '방탄소년단 2017 BTS LIVE TRILOGY EPISODE III in Seoul' 공연을 성공리에 마쳤다. 이번 공연은 방탄소년단의 투어 에피소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공연이자 2017년 월드투어의 시작을 알리는 공연이라는 점 등 여러모로 많은 화제성을 갖고 있었다.

또한 이에 앞서 지난해 '윙스'로 국내 음원, 음반 차트는 물론 미국 빌보드, UK 차트 등 유력 해외 차트에서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이후 국내 팬들 앞에 선 공연이었기에 방탄소년단 멤버 전원에게도, 취재진에게도, 팬들에게도 이번 공연이 의미하는 바는 매우 컸다.

특히나 랩몬스터에게도 더욱 의미 있는 공연이었다. 랩몬스터는 이날 현장에서 '윙스'에 담지 못한 이야기를 담아 완성한 '윙스 외전'이 전하는 메시지를 더욱 곱씹어보는 모습을 보였다. '윙스 외전'이 결코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방탄소년단만의 매력을 담은 음악성으로만 완성된 것이 아님을 랩몬스터는 방탄소년단 동료 멤버들과 함께 강조했다.

'윙스 외전' 타이틀 곡은 '봄날'이다. 제목 안에 많은 뜻이 담겨 있었고,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최근 사회적 이슈와도 무관하지 않은 의미심장함 또한 느낄 수 있는 단어였다. 어렸을 때부터 다른 크게 다르지 않게 청춘이라는 단어와 함께 성장한 방탄소년단은 사랑의 감정이라는 흔한 주제가 아닌, 위로와 희망을 외쳤다.

곡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사회적인 이슈, 키워드 등을 연상케 하는 대목이 여럿 눈에 띄었다. '봄날'의 경우가 그랬다. 뮤직비디오에서 등장하는 역 이름이 송추에서 (세월호 합동 분향소가 위치한) 포항으로 바뀌어 있고, 멤버 지민이 바다를 바라보는 장면을 비롯해 뭔가 세월호를 암시하는 장면들이 순간순간 지나쳐 갔다. 이에 대해 랩몬스터는 기자간담회에서 "다양하게 해석되는 것으로 남기고 싶다"고 말했지만 연상되는 것 자체를 부인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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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방탄소년단 '봄날' 뮤직비디오 화면 캡쳐


랩몬스터는 "공인으로서 세월호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세월호 추모 사업이나 유가족분들의 심리 사업에 쓰였으면 해서 세월호 기부도 했다"고 말하는 등 세월호와 관련해서 분명 남다른 마음가짐을 갖고 있었다는 점을 직접 내비쳤다. 질문을 받고 마이크를 집어든 랩몬스터의 모습은 뭔가 의미심장했다.

랩몬스터는 유리천장이라는 가사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도 직접 답했다. 유리천장이라는 뜻이 가지고 있는 정의와 사회적인 의미를 직접 밝히고, 최근 이슈에 대해서도 다 찾아봤으며 방탄소년단이 유리천장을 외칠 자격이 되느냐는 지적까지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랩몬스터는 비판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성장하겠다고 말하며 우리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 결코 침묵하지 않겠다고도 말했다. 안 그래도 혼란스러운 사회 분위기와 관련해 랩몬스터는 자신 있게 소신을 밝혔다.

간담회를 마친 후 무대에 선 랩몬스터는 자신의 리더이자 메인 래퍼로서 역할을 다하며 약 3시간 동안 20여 곡의 무대를 마쳤다. 피날레인 '둘! 셋!'과 '봄날' 무대를 앞두고 랩몬스터는 숨을 가다듬고 팬들에게 자신의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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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멤버 랩몬스터(위사진 오른쪽에서 세번째)/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함께라는 것, 되게 좋은 것 같아요. 제가 만약 방탄소년단을 안 하고 그냥 랩을 했을 수도 있고, 평범한 학생으로 살았을 수도 있지만 서로의 약점을 보충해주고 강점은 살려주고 함께 걷고. 방탄소년단 안에 내가 있다는 것과 내 가수를 함께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옆에 있다는 것, 나와 같이 일을 하는 사람들과 함께 뭔가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게 되게 좋은 것 같아요. 음악을 들어줄 사람이 없으면 그냥 주파수, 소음일 수 있죠. 슈가 형이 이야기했듯 한 쪽 날개만 있으면 날 수 없는데 우린 서로의 팬이에요. 여러분의 편지 읽을 때마다 '이 사람은 이런 인생을 살아내고 있구나', '이런 힘든 점이 있구나'라는 걸 알 수 있어 좋아요. 앞으로 우린 음악으로, 여러분은 여러분의 사랑으로 계속 교감하며 함께 걷고 싶어요. 함께하는 한 우리 앨범 제목처럼 분명히 봄날이 올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우리 앞으로 날개 달고 봄날로 가요."

방탄소년단 리더의 품격을 느낄 수 있었던, 랩몬스터의 진중하고도 멋진 고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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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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