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전도연 이어 김민희..베를린 女주연상에 '월드스타' 발돋움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7.02.19 07:03 / 조회 : 1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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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 /AFPBBNews=뉴스1


강수연 전도연 그리고 다음은 김민희였다.


김민희가 제67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김민희는 1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 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홍상수 감독의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한국 여배우가 3대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이번으로 3번째. 30년 전인 1987년 강수연이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로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10년 전 2007년에는 전도연이 이창동 감독의 '밀양'으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로부터 10년 만에 김민희가 베를린 여우주연상이란 낭보를 전해 왔다.

김민희에게 베를린 여우주연상을 안긴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인 영화감독과 관계 때문에 모든 것을 잃은 한 여배우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김민희는 여주인공인 여배우 영희 역을 맡아 극 전반을 이끌었다. 독일 함부르크를 배경으로 한 영화 1부에선 유부남과의 관계에 힘들어하면서도 그를 기다리다가, 2부에선 강릉으로 돌아와 사랑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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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


모델로 출발, 1999년 드라마 '학교2'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한 김민희는 2008년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로 영화와 인연을 맺었다. 2012년 변영주 감독의 '화차'로 단숨에 주목받는 여배우로 자리매김하더니 2013년 '연애의 온도'로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2015년 홍상수 감독과 처음 인연을 맺은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로 한층 깊어진 연기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 칸 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인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에선 파격적인 변신으로 관객과 영화계를 모두 놀라게 했다. 칸 현지에서도 연기로 큰 호평을 받았고, 이후 청룡영화상, 디렉터스컷 등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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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AFPBBNews=뉴스1


강수연이 베니스 여우주연상 이후 월드스타로, 전도연이 칸 여우주연상 이후 '칸의 여왕'으로 칭송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김민희가 이번 수상 이후 두 선배들처럼 탄탄대로를 걷을지는 미지수다.

2015년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통해 감독과 배우로 처음 인연을 맺은 홍상수 감독과 불륜설에 휩싸였고, 이번 베를린영화제 이전까지는 공식석상에 한 차례도 나타나지 않을 만큼 두문불출해 왔다. 그러나 홍상수 감독과 함께 한 이번 베를린국제영화제를 통해 9개월 간의 침묵을 깨며 불륜설을 사실상 인정하는 듯한 발언으로 세간의 관심을 더욱 모았다. 홍상수 감독은 앞서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민희와의 관계를 '친밀한 사이'(close relationship)라고 표현해 특히 주목받았고, 김민희 역시 이번 수상소감에서 홍상수 감독을 2번 언급하며 "너무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주신 홍상수 감독에게 감사드린다", "홍상수 감독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번 수상을 통해 김민희가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앞으로 그녀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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