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on Air] 김인식호 연습경기 시작.. 첫째도 둘째도 '감각'

오키나와(일본)=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2.1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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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대표팀의 수장 김인식 감독. /사진=김동영 기자





'2017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이 드디어 첫 실전 경기에 나선다.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가장 먼저 격돌한다. 그 동안 진행한 훈련의 성과를 확인하는 첫 번째 자리다. 점검할 것이 적지 않다. 핵심은 '감각'이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WBC 대표팀은 19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의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요미우리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지난 12일 오키나와에 입성한 이후 훈련을 진행해온 대표팀이 실전에 나서는 것이다.

김인식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용규(중견수)-민병헌(우익수)-최형우(좌익수)-김태균(1루수)-손아섭(지명타자)-박석민(3루수)-서건창(2루수)-양의지(포수)-김재호(유격수) 순이다. 대표팀 합류가 늦은 이대호를 빼면 베스트 라인업이라 할 수 있다.

투수진도 정해졌다. 장원준이 선발로 등판해 2이닝을 소화한다. 장원준의 뒤를 이어 장시환과 차우찬이 각각 2이닝씩 던지고, 이어 박희수와 원종현, 심창민이 1이닝씩 맡아 마운드를 지킨다.


기본적으로 연습경기다. 승패도 중요하지만, 3월 6일 본 대회 시작을 앞두고 각종 점검에 신경을 써야 할 경기다. 야수들도, 투수들도, 코칭스태프도 체크해야 할 부분을 나름대로 챙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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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훈련중인 WBC 대표팀 주장 김재호. /사진=김동영 기자





가장 먼저 '감각'이다. 김인식 감독은 "타자들은 상대 투수가 던지는 속구와 변화구를 쳐봐야 한다. 특히 빠른 공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짚었다. 훈련은 열심히 했지만, 경기를 치르지는 않았다. 실전 감각은 어떤 선수에게나 똑같이 중요한 법이다.

대표팀 이순철 코치는 "경기 감각을 키워야 한다. 타격 훈련을 하고 있고, 피칭 머신으로 150km에 맞춰서 치고는 있다. 하지만 사람이 던지는 것과는 다르다. 정식 규격인 18.44m에서 사람이 던지는 공을 쳐봐야 한다. 결국 감각이 문제다"라고 설명했다.

요미우리전에 선발로 출격하는 손아섭은 "훈련도 잘됐고, 켠디션도 좋다. 다만, 빠른 공을 아직 못 봐서 조금은 걱정이 된다. 연습경기에서 확인하겠다. 일부러 공을 많이 보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다. 실전이지만, 하던 대로 할 것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 주장 김재호는 수비를 강조했다. 김재호는 "수비가 가장 중요하다. 투수와 수비의 합이 맞아야 한다. 그게 승리 조건이다. 수비는 늘 돼야 한다. 수비가 흔들리면, 투수가 불안하고, 그러면 타자들도 불안하다"라고 설명했다. 펑고는 수없이 받았지만, 실전에서 타구를 잡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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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요미우리전에 선발로 나서는 장원준. /사진=김동영 기자





투수들은 '공인구' 적응을 꼽았다. 우규민의 경우 "공인구가 나와 잘 맞는다. 나는 제구와 무브먼트로 승부하는 스타일이다. 첫 연습경기에 나선다.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면서 공인구 적응이나 제구 등도 점검할 것이다"라고 짚었다.

선발 장원준은 "불펜 피칭은 좋았다. 공인구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공이 크고 미끄럽다보니 아무래도 꽉 쥐고 던져야 한다. 이에 악력이 비교적 빨리 빠진다. 스트레스라면 스트레스다"라고 말했다. 공인구의 또 다른 변수인 셈이다. 요미우리전 등판을 통해 점검할 부분이다.

박희수는 실밥을 언급했다. 박희수는 "공인구는 미끄러운 것보다, 실밥이 두꺼운 것이 다르다. 그래도 공은 익숙하다.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변화구가 중요하다. 작년의 감을 찾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심창민과 원종현은 같은 부분을 짚었다. 변화구의 '각'이다. 원종현이나 심창민 모두 "공이 미끄럽다 보니, 슬라이더가 다소 퍼져 나간다"라고 짚었다. 이제 괜찮아졌지만, 더 적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타격 감각이든, 수비 감각이든, 공인구에 대한 감각이든 결국 '실전 감각'의 범주에 들어간다. 그 동안 훈련은 충실해 해왔다. 몸 상태가 올라오는 데에는 개인 차가 있었지만, 어쨌든 이제 마지막 점검의 장이 열린다. WBC 대표팀이 이번 연습경기를 통해 잠들었던 '감각'을 제대로 깨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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