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래퍼'는 더 신중했어야 했다

[기자수첩]뒤늦은 해명..거듭된 참가자 논란, 프로그램 폐지 요구까지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7.02.14 18:43 / 조회 : 2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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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고등래퍼' 방송 화면


Mnet '고등래퍼'를 향한 비난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비난의 시발점이 된 참가자 장용준이 결국 사과하고 하차를 결정했지만, 여전히 프로그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프로그램 폐지까지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세상을 향한 10대들의 거침없는 돌직구'란 콘셉트의 '고등래퍼'는 고등학생 래퍼를 발굴하겠다는 야심 찬 포부로 출발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첫 방송부터 참가자 장용준의 인성 논란이 제기되면서 난항을 겪었다.

장용준의 아버지가 국정농단 사태의 주역 최순실과 그의 딸 장유라를 신랄하게 비판했던 바른정당 장제원 의원인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네티즌들의 분노는 더욱 들끓었다.

장 의원은 급기야 이번 논란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바른정당 대변인직을 사퇴했다. 장용준도 결국 사과의 뜻을 전하고 '고등래퍼'를 하차했다.

문제는 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의 참가자 논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동안 '슈퍼스타K', '쇼미더머니', '언프리티랩스타' 등 오디션 프로그램마다 거듭 논란될 만한 참가자들이 등장해 이슈의 중심에 서곤 했다. 각종 포털사이트가 들끓으면서 '노이즈 마케팅'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제작진은 언제나 논란이 되고서야 뒤늦게 상황을 수습하기 일쑤였다. 제작진의 대처가 안이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에도 제작진은 사흘이 지나고서야 공식 입장을 내고 상황 수습에 나섰지만, 대중의 시선은 이미 싸늘해진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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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준 친필편지 /사진제공=엠넷


'고등래퍼'는 여느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자들과 차원이 다르다. 미성년자 신분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제작진이 참가자들에 대한 '사전 조사'에 더욱 신중을 기울여야 했다.

'고등래퍼' 제작발표회에서 고익조CP는 "참가자들의 뒷조사는 하지 않았다. 직접 만나본 친구들 중 문제가 있는 친구들은 없었다"며 자신만만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크게 달랐다.

장용준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해명도 불편함을 지울 수 없다. 제작진은 당시 "장용준 군은 제작진 측에 조심스레 프로그램 하차 의견을 전달했고, 제작진은 이러한 장용준 군의 뜻을 받아들이게 됐다"며 마치 장용준 뒤에 한발 뒤에 숨으려는 의도를 드러내 아쉬움을 자아냈다. 장용준의 사과가 담긴 자필 편지까지 공개하며 여론에 호소했다.

논란 이후 "제작 인력을 1대1로 배치하겠다", "부모님과 긴밀히 소통하겠다"라는 등 미봉책을 내놓기도 했지만, 앞으로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의 대처로 일관한다면 곤란하지 않을까. 여러모로 Mnet의 태도는 이번에도 안이해 보인다. 더 신중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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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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