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작 '사임당'의 하락세..사전제작의 한계

[기자수첩]

임주현 기자 / 입력 : 2017.02.09 12:17 / 조회 : 4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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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BS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가 하락세다. '사임당'을 통해 사전제작 드라마의 한계가 또 한 번 드러났다.

지난 1월 26일 첫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극본 박은령 연출 윤상호 제작 그룹에이트 엠퍼러엔터테인먼트코리아. 이하 '사임당')는 첫 방송 이후 계속해서 시청률이 떨어지고 있다. '푸른 바다의 전설' 후속으로 2회 연속 방송하며 시작한 '사임당'은 2회 16.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사임당'은 계속해서 시청률이 하락해 5회 10.7%까지 내려앉았다. 이런 추세라면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동시간대 경쟁작인 KBS 2TV '김과장'이 호평과 함께 시청률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어 '사임당'의 입지는 더욱 위태롭다.

'사임당'이 사전 제작 드라마라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사임당'은 100% 사전 제작 드라마로 지난해 6월 촬영을 모두 마쳤다. 중국 동시 방송을 추진하려던 '사임당'은 중국의 한한령(限韓令)과 만나 방영 시기가 늦어진 바 있다.

'사임당'의 설정은 많은 면에서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이영애가 연기하고 있는 한국미술사 강사 서지윤과 신사임당의 연결고리, 혼동을 주는 타임슬립, 사임당, 이겸(송승헌 분), 휘음당 최씨(오윤아 분)의 삼각관계는 시청자들에게 큰 매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에 '사임당' 측은 빠른 극 전개를 위해 수정, 보완해 편집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8일 방영된 5회부터 적용됐다. 이영애가 조선시대 사임당으로서 본격적으로 등장했고 어릴 적 비극을 맞았던 사임당, 이겸과 그 비극의 불씨가 된 휘음당 최씨가 만나며 파란을 예고했다.

전개의 속도는 빨라졌을지도 몰라도 100% 사전 제작이었기 때문에 설정 변화는 불가능했다. '사임당'에게 최근 시청자들의 비판을 수용해 대본을 대대적으로 수정한 케이블채널 tvN '내성적인 보스'와 같은 결정은 있을 수 없다.

'김과장'이 통쾌한 전개로 시청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는 가운데 '사임당'과 '김과장'의 시청률 격차는 점차 벌어지고 있다. 시청자들의 비판 지점이 명확함에도 사전 제작인 탓에 수정에는 제한이 따르고 있다.

2017년 기대작으로 꼽혔던 '사임당'의 실패는 저조한 성적을 거뒀던 tvN '안투라지',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를 잇고 있다. '사임당'의 정해진 전개와 결말이 또 한 번 사전제작 드라마의 아쉬움으로 남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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