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선의 단독 총재직 도전.. K리그에 남겨진 씁쓸함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1.10 09:20 / 조회 : 5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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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선 교수. /사진=뉴스1



한국프로축구연맹을 이끌어 갈 수장이 오는 16일 결정된다. 이번 총재 선거에 단 한 명만 도전장을 던졌다. 신문선(59) 명지대 기록정보대학원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축구계에서는 '재정 확보'에 대한 부담을 이유로 많은 후보자들이 나오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K리그가 외면 받고 있다는 한 단면이다. 이런 가운데, 단독 입후보한 신문선 후보가 주목을 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은 정관 제16조에 의거, 지난해 12월 26일부터 1월 2일까지 제11대 총재 선거 후보를 공모한 결과 신문선 명지대 교수가 단독 입후보했다고 밝혔다.

연맹은 우선 단독 입후보시 정관에 따라 후보자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하게 된다. 여기서 재적 대의원 과반수 출석 이후 출석한 대의원들의 과반수 찬성으로 총재가 결정된다. 대의원은 K리그 구단 대표 21명과 대한축구협회 2명까지 총 23명. 만약 23명 전원이 투표에 참가할 경우, 최소 12표를 얻어야 총재직에 오를 수 있다.

그동안 연맹 총재직은 기업 경영인들이 차지했다. 초대 회장 정몽준(1994~98)에 이어 유상부(전 포스코, 1998~2004), 곽정환(통일그룹, 2005~10), 정몽규(현대산업개발, 2011~12), 권오갑(현대오일뱅크, 2013~현재) 총재까지 5명 모두 경제인들이 살림을 맡았다. 이들은 대부분 투표가 아닌 만장일치로 추대되는 형식(2005년 제외)을 통해 총재직에 올랐다.

국가대표 축구 선수 출신인 신문선 후보는 축구인이다. 은퇴 후 1990년대에는 축구 해설가로 큰 인기를 끌었다. 2007년 명지대 교수로 부임한 뒤 2014년부터 1년 간 성남FC 대표이사도 역임했다.

이런 신 후보를 향한 개혁적인 기대와 함께 우려 섞인 시선도 공존한다. 무엇보다 연맹 총재가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가 몇 십억원에 달하는 타이틀 스폰서를 확보하는 일이다. 축구계 일각에서는 과연 신 후보가 타이틀 스폰서를 유치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의문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신 후보 측은 9일 '한국프로축구를 향한 공약'을 통해 "그 누구도 나서지 않는 타이틀 스폰서를 대학교수인 제가 집을 팔아서 내겠는가. 아니면 빚을 내 마련하겠는가. 재벌 기업 구단에서도 스폰서 참여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저는 광고주들을 설득할 것"이라면서 "대기업 구단주가 울며 겨자 먹기로 참여한 타이틀 스폰서는 오히려 프로축구 구매 광고주들의 참여를 가로 막는 장애물이었다. 이를 걷어내고 새로운 광고주들을 확보하기 위해 제가 직접 나서 영업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다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구심은 남는다. 그의 '직접 영업'이 얼마나 재정확보에 기여할 지도 의문이며 그나마 대기업 구단주의 울며 겨자 먹기식 참여마저 없을 때 재정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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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선 단독 후보. /사진=뉴스1



신 후보는 이번 총재 선거 출마를 앞두고 크게 6가지 공약을 내걸었다. ▲ 상벌 규정 즉각 수정에 이은 투명성 신장 ▲ 구단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한 단계적 제도 마련 ▲ 수익 분배 정책 실현을 통한 동반 성장 ▲ K리그 마케팅 극대화 전략 ▲ 중계권 가치 상승 및 판매 확대 ▲ 총재 부담의 관행 타파까지 총 6가지였다.

신 후보는 "이제 재벌의 돌려막기식의 스폰서 놀이는 끝났다. 최순실 사건으로 어느 기업도 ‘사회 공헌 기금’ 명목으로 묻지마 식 광고협찬이나 스폰서 참여는 더욱 어려워진 환경"이라면서 "다들 나 몰라라 하는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저는 축구인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연맹 총재로 나서게 됐다. 실사구시의 행정으로 이 위기를 돌파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K리그 시작이 두 달 앞으로 닥쳐온 지금, 신 후보가 언급한 '돌려막기식 스폰서 놀이'나 '묻지마식 광고협찬'을 축구인으로서의 책임감이나 실사구시의 행정으로 대체하기엔 촉박한 느낌이다. 축구인 출신 총재 후보에 대한 기대감은 그보다는 더 구체적인 비전을 요구하는 현실이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K리그를 이끌었던 권오갑 총재는 자신이 대표이사로 지냈던(2010.08~2014.09) 현대오일뱅크를 타이틀 스폰서로 유치했다. 권오갑 총재는 2015년 11월 한국프로스포츠협회 회장으로 부임했으며, 지난해 10월부터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까지 맡고 있다. 바쁜 일정 속에 총재에서 물러날 뜻을 내비쳤으나, 신 후보가 단독 입후보한 뒤 입장을 선회했다는 전언이다. 만약 16일 선거에서 신 후보가 과반을 획득하지 못할 시, 일단 권오갑 총재 체제가 유지된다. 이에 이번 투표는 사실상 '신 후보 vs 권 총재' 구도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과연 역대 첫 비 기업인 출신의 연맹 총재가 탄생할까. 아니면 기업인 총재 체제가 계속 유지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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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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