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대표팀 또 먹구름.. 추신수-김현수 볼 수 있나?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1.05 06:05 / 조회 :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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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 /AFPBBNews=뉴스1






한국 WBC 대표팀이 시작도 하기 전에 만만치 않은 상황에 처하고 있다. 뽑은 전력이 줄줄이 빠지는 중이다. 아직 변수가 남아있다. '빅 리거'들이다. 추신수(35, 텍사스)와 김현수(29, 볼티모어)의 거취가 불투명하다.

KBO는 4일 오전 11시 야구회관 5층 회의실에서 2017년 첫 번째 WBC 기술위원회를 열었다. WBC 대표팀 김인식 감독을 비롯하여 이순철, 선동열, 송진우, 김광수, 김평호 코치 코치가 참석했다.

회의 결과 28명 엔트리를 일부 교체했다. 28명 엔트리에서는 투수 김광현(SK)을 제외했고, 포수 강민호(롯데)를 김태군(NC)으로, 유격수 강정호(피츠버그)를 김하성(넥센)으로 각각 교체 선발했다.

이것만으로도 아쉬움이 남았다. 이미 수술이 결정된 김광현은 어쩔 수 없지만, 강민호가 무릎이 좋지 못해 빠졌고, 강정호도 음주 사고로 인해 제외됐다. 김태군과 김하성이 나쁜 선수는 결코 아니다. 하지만 강민호-강정호의 부재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 있다. 추신수와 김현수의 거취가 유동적이다. 당장 불참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일단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상황이 그리 낙관적이지는 않아 보인다.

일단 추신수는 구단이 만류할 가능성이 있다. 김인식 감독은 "고액연봉자들이 수술과 재활을 했을 때, (참가 여부를) 구단이 결정하는 쪽으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추신수 본인은 나오고 싶어 하는데, 구단에서 브레이크를 걸 수 있다. 무게 중심이 구단 쪽으로 실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2016년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종아리, 햄스트링, 허리, 팔뚝에 부상을 입었고, 48경기 출장에 그쳤다. 기록도 타율 0.242, 7홈런 17타점 27득점, OPS 0.756으로 썩 좋지 못했다.

2016년 연봉 2000만 달러를 받았음을 감안하면, 연봉에 한없이 부족한 성적이다. 2017년 연봉도 2000만 달러다. 게다가 추신수는 만 35세에 접어드는 선수다. 텍사스가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텍사스가 추신수의 WBC 참가를 불허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현수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김인식 감독은 "김현수는 이제 1년차 시즌을 보냈다. 본인은 (WBC에) 뛰고 싶어한다. 하지만 구단이 말리고 있는 것 같다. 본인이 나오겠다고 하면 보내주는 모양이지만, 김현수 스스로 올해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인식 감독의 설명대로라면, 볼티모어도 흔쾌히 김현수의 출전을 허락하지는 않는 모양새다. 김현수의 의지가 강하면 보내는 주지만, 안갔으면 하는 눈치다. 아직 팀 내 입지가 완전하지 않은 김현수임을 감안하면, 스스로 불안해하는 것도 이해가 어려운 부분은 아니다.

문제는 추신수와 김현수가 대표팀 내에서 갖는 비중이다. 시쳇말로 '차원'이 다르다. 무려 현역 빅 리거들이다. 추신수는 커리어만 보면 대표팀 내에서도 최고를 논하는 수준이며, 김현수는 그동안 꾸준히 대표팀으로 뛰며 위력을 떨친 바 있다. 추신수-김현수의 유무에 따라 외야진의 무게감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이런 추신수-김현수의 WBC 출전이 아직까지는 불투명하다. 확정은 아니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 하지만 '불참'이 정해진다면, 대표팀은 또 다른 악재를 맞게 된다. MLB 사무국이 주관하는 대회에 메이저리거 한 명 없이 출전할 수도 있다. 아이러니라면 아이러니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KBO가 텍사스와 볼티모어에 추신수-김현수의 참가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놓은 상태다. 아직 답은 없다.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은 추신수와 김현수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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