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모습' 되찾은 KEB하나, 다시 치고 나갈까?

부천=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1.0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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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이환우 감독대행. /사진=WKBL 제공





부천 KEB하나은행이 청주 KB스타즈를 잡고 2017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최근 2연패도 끊어냈다. 썩 좋지 않은 분위기에서 2016년을 마무리했지만, 새해의 시작은 좋았다. 전반기 막판 다시 기세를 올리는 모습이다.


KEB하나는 2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KB와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58-48로 승리했다.

KEB하나는 최근 KDB생명과 우리은행에 연이어 패하며 2연패를 당했다. 1라운드 전패 이후 처음 당한 연패였다. 한창 좋았던 기세가 꺾인 것이다. KEB하나로서는 뼈아픈 2연패였다.

특히 우리은행전에서는 속절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이환우 대행은 2일 KB전을 앞두고 "우리은행전에서 선수들이 경기를 놓는 모습이었다. 경기 후 바로 휴식을 줄 계획이었는데, 숙소로 들어갔다. 다음날 외박을 나갔다. 선수들이 분위기 전환을 하고 돌아왔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이날 KB를 만나 2017년 첫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승리.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한 것이다. 마냥 쉬웠던 경기는 아니었지만, 경기 내내 리드를 유지했고, 결과적으로 10점 차 승리를 가져왔다. 이날 패했다면 삼성생명과 공동 2위가 되는 상황이었지만, 승리하면서 단독 2위 자리도 유지했다.

이날 KEB하나는 'KEB하나다운' 경기를 했다. 선수들이 한 발 더 뛰었고, 수비도 강력했다. 공격이 썩 좋았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승리에 필요한 점수는 뽑아냈다.

일단 김지영(19, 171cm)이 13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하며 최근 부진에서 탈출했다. 강이슬(23, 180cm)도 10점 8리바운드 1블록을 올리며 활약했다. 카일라 쏜튼(25, 185cm)도 12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더했다. 턴오버 5개를 범하는 등 흔들렸던 쏜튼이지만, 4쿼터 활약을 통해 이를 만회했다.

여기에 나탈리 어천와(25, 191cm)가 8점 3리바운드 2스틸을, 김정은(30, 180cm)이 5점 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힘을 보탰고, 백지은(30, 177cm) 역시 6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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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2연패 탈출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냉 김지영. /사진=WKBL 제공





이날 경기 후 이환우 대행은 "우리가 각성을 하고 들어왔을 때를 생각해보니, 열심히 뛰고, 수비하면서 경기를 해야 승리할 수 있었다. 선수들에게 이 점을 상기시켰다. 선수들이 역할과 시간을 분배해서, 모든 선수들이 동참할 수 있는 경기가 될 수 있도록 하자고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승리를 이끈 김지영은 "연패를 끊어서 너무 좋다. 2연패를 당하는 동안, 우리 팀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고, 기가 죽어 있었다. 오늘은 우리 원래 모습을 보여서 기분 좋다. 나도 주춤했었는데, 이제 올라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KEB하나의 농구는 '토털 바스켓볼'이라 할 수 있다. 선수 전원이 유기적으로 뛰면서 상대를 막고, 찬스를 만든다. 경기 중에도 끊임없이 선수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한다.

이는 KEB하나가 1라운드 전패를 당한 후, 2라운드부터 완전히 다른 팀이 된 결정적인 비결이다. 이환우 대행이 그렇게 되도록 유도했고, 선수들이 이를 충실히 수행했다. 이환우 대행은 "선수들의 고생이 많았다. 선수들이 허락을 해줬기에, 내가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만들 수 있었다"라고 말하며 선수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잘나가던 KEB하나였지만, 잠시 흔들리기는 했다. 고비가 찾아온 셈이다. 하지만 이환우 대행과 KEB하나 선수들은 다시 하나로 뭉쳤고, 분위기를 스스로 바꿨다. 마냥 시원한 경기는 아니었지만, 결과가 중요했다.

이제 KEB하나는 전반기 세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6일 삼성생명을, 8일 우리은행을, 11일 KDB생명을 만난다. 만만한 경기가 없다. 하지만 '원래 모습'을 되찾았고, 이를 유지할 수 있다면 해볼만하다. 과연 KEB하나가 전반기를 어떻게 마칠 수 있을지, 좋은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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