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돌아본 '2016 스포츠'… '짠했던 순간들 TOP5'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6.12.31 06:33 / 조회 : 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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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흘리고 있는 손흥민. /사진=뉴스1






2016년도 어느덧 하루만 남았다. 올 한 해에도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들이 지구촌 사람들을 웃고 울렸다. 한 경기, 한 장면에 환희와 감동 그리고 안타까움과 슬픔이 교차했다. 스타뉴스가 한국 스포츠 팬들이 느꼈을 법한 '마음 짠했던 5가지 순간'들을 꼽아봤다.

5. '8강 탈락'… 손흥민의 '대성통곡'

2016년 8월 14일.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의 도전이 막을 내렸다. 8강전 온두라스에 0-1 통한의 패배. 역습 한 방에 일격을 당한 한국은 끝내 동점골에 실패했다. 선제골 이후 온두라스 선수들의 작심한 시간 끌기에 한국은 멍하니 종료된 시계를 바라봐야만 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주심에게 달려가 짧은 추가시간에 대한 항의를 했다. 매우 격렬했다. 하지만 이미 경기는 끝난 상황.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이었다. 그제야 8강 탈락을 실감한 손흥민. 이윽고 그라운드 위에 쓰러진 채 펑펑 눈물을 쏟았다. 손흥민은 승부욕도 강하고 눈물도 많은 편이다. 2011 카타르 아시안컵과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눈물을 펑펑 쏟았다. 그의 눈물을 본 온 국민의 마음도 먹먹해졌다.


4. 호날두의 눈물… '아, 여기까지인가'

지난 여름, 2016년 7월 11일. 프랑스와 포르투갈이 대망의 '유로 2016' 결승전에서 맞붙었다. 장소는 개최국 프랑스의 안방인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 변수는 초반에 발생했다. 전반 8분께 파예로부터 거친 태클을 당한 호날두. 잠시 절룩인 그는 계속해서 뛰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상태는 꽤 심각해 보였다.

결국 스스로 경기장에 주저앉은 뒤 교체를 요청했다. 전반 22분 주장 완장이 호날두로부터 나니에게 넘어갔다. 어쩌면 조국을 위해 다시 뛸 수 없을 지도 모를 결승 무대. 들것에 실려 나가는 그를 향해 프랑스 팬들까지 박수를 보냈다. 그런 호날두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후 호날두는 부상 치료 후 벤치서 선수들을 진두지휘했고, 감격의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맛봤다. 호날두는 이번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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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AFPBBNews=뉴스1


3. '골프여왕' 박세리 감독, 제자의 '金'에 눈물을 훔치다

2016년 8월 21일. 박인비가 116년 만에 올림픽 종목으로 복귀한 여자 골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두 손을 하늘을 향해 번쩍 든 박인비. 박인비는 '한국 여자 골프의 1세대 맏언니' 박세리 감독과 포옹을 나눴다. 포옹 후 둘이 떨어지려는 순간, 박세리 감독이 눈물을 훔치는 장면이 TV 중계화면에 포착됐다.

경기 후 박세리 감독은 "선수일 때의 기쁨과 지금의 기쁨은 많이 다른 것 같다"며 눈물을 훔쳤다. 박인비가 초등학교 4학년이던 시절, 박세리는 '맨발 투혼' 끝에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영웅, IMF 시대에 온 국민에게 희망을 줬던 영웅이었다. 그런 박세리가 어느덧 은퇴하며 전설이 됐고, 제자들의 금메달에 감독으로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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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오른쪽) 여자 골프 대표팀 감독. /사진=뉴스1





2. 올 시즌 마지막 KBO리그 경기, 한 여성 팬이 쏟은 뜨거운 눈물

2016년 10월 8일. 2016 KBO리그 최종전이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열렸다. 내일이 없는 경기. 마지막 경기. 한화와 KIA가 이글스파크에서 맞붙었다. 양 팀 모두 승패에는 큰 의미가 없었다. 한화는 5강 탈락이, KIA는 5강 진출이 이미 확정된 상황.

이날 한화는 4회까지 0-5로 뒤졌으나 6회 1점을 쫓아간 뒤 8회 2점을 뽑았다. 그리고 9회말 선두타자 정근우의 솔로포로 4-5 추격에 성공했다. 하지만 양성우와 오선진이 모두 범타로 물러났고, 한화의 2016 야구 종료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단 하나. 하지만 야구는 9회 2사부터라고 했던가. 공교롭게도 한화의 다음타자는 김태균. 김태균은 기어코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친 뒤 상대 실책을 틈타 3루까지 갔다.

바로 이 순간, TV 중계화면에 울먹이고 있는 한 한화 여성 팬이 잡혔다. 좀 더 한화 선수단과 함께 호흡하고 싶어 하는 뜨거운 팬심이 느껴졌다. 결국 한화는 이성열의 타구 때 유격수 실책이 겹치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10회말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그제야 이 여성 팬도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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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팬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1. 새페코엔시 비행기 추락 참사… '전 세계가 울었다'

2016년 11월 29일. 전 세계 축구계에 비보가 날아들었다. 브라질 프로팀인 샤페코엔시 선수단이 콜롬비아에서 열리는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콜롬비아)과의 코파 수다메리카나 결승 1차전을 치르기 위해 비행기로 이동 중이었다.

하지만 비통하게도 이들이 탑승한 전세기가 이동 중 추락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비행기 사고로 인한 전체 사망자는 71명. 샤페코엔시 선수단 21명 중 생존자는 단 3명뿐이었다.

이후 전 세계 축구계에서는 샤페코엔시 선수단을 향한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남미축구연맹(CONMEBOL)은 사고로 경기를 치르지 못한 샤페코엔시를 '2016 코파 수다메리카나' 우승팀으로 공식 인정했다. 브라질 축구 스타 네이마르는 호비뉴와 함께 샤페코엔시 참사 추모 경기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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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페코엔시 비행기 추락 참사 현장과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았던 선수들(3번째 사진) 이를 추모하는 전 세계 팬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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