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황재균은 기다림, 이대호는 日상황 예의주시"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6.12.2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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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좌)과 이대호.





롯데 팬들은 내년 시즌 이대호(34)와 황재균(29)이 함께 사직구장을 누비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롯데 측은 일단 이들의 해외 진출 상황을 살펴보며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롯데 고위 관계자는 19일 스타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주말 황재균을 만났다. 아직 메이저리그에 대한 열망이 남아 있어 기다려야 할 것 같다"면서 "이대호는 아직 만나지 못했다. 일본 쪽이 아직 정리가 안 되고 있는 것 같아 현재는 특별한 만남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롯데는 FA 이적 시장서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롯데는 내부 FA인 송승준(4년 40억)을 잡았다. 또 외부에서 손승락(4년 60억)과 윤길현(4년 38억)을 수혈했다. 총 138억을 투자하며 성적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7위로 페넌트레이스를 마감했다.

부산은 어느 구장 못지않게 야구에 대한 열기가 뜨거운 곳이다. 롯데 팬들은 2013년 이후 4년 연속 가을야구를 보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이대호가 일본 무대로 진출한 2012년 이후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7 시즌을 바라보는 롯데의 첫 번째 과제는 내부 FA인 황재균의 잔류다. 그러나 황재균은 여전히 미국 메이저리그의 꿈을 좇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공개 훈련을 하면서 동시에 쇼케이스까지 펼쳤다. 하지만 아직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일단 롯데는 계속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주말에 FA 자격을 취득한 이후 황재균과 첫 만남을 가졌다. 미국을 다녀온 이야기도 들었다. 아직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열망이 남아 있어서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선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다음 만남 일자는 정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미국이 정리돼야 하지 않겠나. 시간을 못 박을 수 없겠지만 길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은 끝났지만, 구단과 선수의 계약은 계속 이뤄지고 있다. 기존 선수들의 이동에 따라 황재균에게도 차례가 돌아올 수 있다. 올해 초에는 FA 이대호가 1월 중순이 지난 뒤 시애틀과 계약을 맺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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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WBSC 프리미어 12 대회 당시 이대호와 황재균(오른쪽).





황재균이 장기전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롯데 팬들의 관심은 이대호로 쏠린다. 이대호는 올 시즌을 끝으로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1년 계약이 만료됐다. 이에 메이저리그 잔류와 함께 일본 및 국내 무대 복귀를 모두 고려 가능한 상황 . 만약 이대호가 국내로 복귀한다면 KBO리그 흥행과 판도가 요동칠 수 있다.

아직 롯데는 이대호와 협상 테이블을 차리지 않았다. 롯데 고위 관계자는 "이대호와 미국에 다녀와서 한 번 만난 적은 있지만, 그때는 인사하는 단계로 만난 것이다. 아직 계약과 관련해 만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쪽이 정리가 안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본 구단과의 계약과 관련해 금액도 봐야 하는 것이다. 아직 준비가 안 된 걸로 보여서, 특별한 만남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대호는 일본 구단으로부터 꾸준히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바 롯데, 라쿠텐, 소프트뱅크, 오릭스 등이 이대호에게 계속 관심을 표현해 왔다. 이대호는 지난 2013년 소프트뱅크로 이적할 때 3년 최대 19억엔(약 200억원)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에는 시애틀에서 400만 달러(약 47억원)를 받았다.

하지만 그가 아내와 자녀의 생활을 생각해 한국에 올 가능성도 있다. 이대호는 5년 간 해외생활을 하면서 딸과 아들을 얻었다. 국내로 복귀할 경우, 역시 이대호의 몸값을 감당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과연 이대호는 롯데와 손을 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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