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즈 공백' 신한은행, 삼성생명전 '정면돌파'

아산=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12.16 06:05 / 조회 : 1876
  • 글자크기조절
image
신한은행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데스티니 윌리엄즈. 조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다. /사진=WKBL 제공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가 아산 우리은행 위비를 잡고 3연승을 달렸다. 우리은행의 14연승도 저지했다. 기분 좋은 승리다. 하지만 악재도 있었다. 외국인 선수 데스티니 윌리엄즈(25, 186cm)가 자리를 비운다. 조부상을 당해 미국에 다녀오게 됐다.

신한은행은 15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우리은행과의 3라운드 경기에서 58-55의 짜릿한 역전 승리를 따냈다.

무엇보다 윌리엄즈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이날 윌리엄즈는 21점 14리바운드 3어시스트 2블록으로 펄펄 날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이었고, 리바운드도 가장 많았다.

사실 이날뿐만이 아니다. 아웃 불각(24, 195cm)을 대신해 신한은행에 온 윌리엄즈는 몇 경기 뛰지 않았지만, 이제 신한은행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 잡았다.

윌리엄즈는 데뷔전이었던 1일 KDB생명전에서 18점 6리바운드를 올리며 신고식을 제대로 치렀다. 이어 5일 KEB하나은행전에서는 10점 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만들어냈다.

9일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도 12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12일 KDB생명전에서 16점 9리바운드를 더했다. 4경기 평균 14.0점 10.3리바운드였다. 그리고 15일 우리은행전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였다.

윌리엄즈가 이렇게 좋은 활약을 보이면서 신한은행도 기세를 탔다. 4경기에서 3승 1패를 기록했다. 5일 KEB하나은행에 패하기는 했지만, 이후 KB사스타즈와 KDB생명을 연이어 잡았다. 그리고 '거함' 우리은행까지 잡으며 3연승을 달렸다.

윌리엄즈에 대해 윤미지는 "포스트에 강점이 있다. (김)연주 언니, (곽)주영 언니, (김)단비 등이 중거리 슛과 외곽이 좋다. 윌리엄즈가 안에서 해주면서 확실히 다른 선수들의 외곽 플레이가 편하다"라고 짚었다.

신기성 감독도 "윌리엄즈가 들어오면서 어느 팀과도 해볼 만해졌다. 바이올레타마가 기복이 다소 있지만, 윌리엄즈는 좋다"라고 평가했다. 신한은행의 전력이 안정된 가장 큰 요인이 윌리엄즈인 셈이다.

하지만 이런 윌리엄즈가 잠시 자리를 비우게 됐다. 조부상 때문이다. 신기성 감독은 15일 경기를 앞두고 "윌리엄즈가 조부상을 당했다. 워낙 사이가 각별했다고 한다. 오늘 새벽에 연락이 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윌리엄즈의 할아버지가 위독하시다고 할 때도 못 갔다. 순리대로 가는 것이 맞다. 보내기로 했다. 윌리엄즈가 동료들에게 알리지 말아 달라고 하더라. 팀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 순위가 급한 것은 사실이지만, 억지로 한다고 이기는 것도 아니지 않나"라고 더했다.

윌리엄즈는 16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행선지가 미시간 주다. 가는 비행시간만 20시간에 달한다. 귀국은 20일로 예정되어 있다. 윌리엄즈는 "20일에 돌아온다. 미국에 가서 할아버지를 편하게 모시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에 신한은행은 18일 삼성생명전을 윌리엄즈 없이 치르게 됐다. 신기성 감독은 "오늘 우리은행전과 18일 삼성생명전을 잘 해보려 한다. 윌리엄즈가 (20일) 돌아오면, 다음 경기가 목요일(22일, KEB하나은행전)이다. 시간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일단 우리은행을 잡으며 첫 단추는 잘 끼웠다. 이제 6승 8패로 동률인 삼성생명을 만나야 한다. 윌리엄즈가 없지만, 그래도 기세가 좋은 상태에서 붙는다. 신기성 감독도 "잘해 보겠다"라며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결국 김단비(26, 178cm), 유승희(22, 1758cm), 윤미지(28, 170cm), 곽주영(32, 185cm), 바이올레타마(23, 185cm) 등 기존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신한은행이 윌리엄즈가 없는 상황에서도 삼성생명을 잡고 연승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