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14연승 실패가 대수인가.. 한 번 졌을 뿐

아산=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12.1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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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우리은행 위비 위성우 감독. /사진=WKBL 제공





아산 우리은행 위비가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에 패하며 개막 14연승에 실패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은행은 '1강'이다. 그저 한 번 졌을 뿐이다.


우리은행은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신한은행과의 3라운드 경기에서 막판 역전을 허용하며 55-58로 패했다.

결과적으로 아쉬움이 남았다. 이날 전까지 신한은행과 10번을 붙어 9번을 이겼던 우리은행이다. 올 시즌에도 1~2라운드에서 모두 승리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공수에서 신한은행이 조금 더 집중력이 강했다.

무엇보다 신한은행의 수비가 강력했다. 경기 시작부터 풀 코트 프레스를 펼치며 우리은행을 압박했다. 이에 우리은행은 조직적인 움직임보다, 선수 개개인의 스피드와 기량을 통한 돌파에 의존했다. 공격이 뻑뻑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3쿼터에서는 저력을 보였다. 팀 득점 20점을 기록하며 41-39로 역전까지 일궈냈다. 2쿼터까지 잘 되지 않던 공격이 풀리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4쿼터 들어 팽팽한 접전 끝에 윤미지(28, 170cm)에게 역전 3점포를 맞았고, 55-58로 패하고 말았다.

개막 13연승이 마침내 깨진 것이다.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개막 16연승(2014-2015 시즌)에 도전중이었지만, 13연승에서 중단됐다. 공교롭게도, 17연승을 저지했던 상대도 신한은행이었다. 2년 만에 같은 팀에게 연승이 끊긴 셈이다.

힘든 경기였지만, 주축 선수들은 나름의 몫을 해냈다. 임영희(36, 178cm)가 20점을 올렸고, 어시스트 3개를 더했다. 존쿠엘 존스(22, 197cm)도 12점 9리바운드로 더블-더블급 기록을 남겼고, 최은실(22, 182cm)은 3점포 네 방을 꽂으며 12점을 올렸고, 4리바운드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모니크 커리(33, 183cm)와 양지희(32, 185cm)가 다소 부진했던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분명 우리은행은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쳤다. 특히 양지희는 부상에서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아 몸상태가 완전하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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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우리은행 위비의 임영희. /사진=WKBL 제공





어쨌든 이렇게 우리은행의 연승이 마감됐다. 무서울 것 없는 기세를 올리고 있었지만, 브레이크가 걸린 셈이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은행은 1위에 자리하고 있다. 2위 KEB하나은행과의 승차는 6.5경기에 달한다. 저 높은 곳에서 아래를 바라보고 있는 모양새다.

위성우 감독도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위성우 감독은 "우리 팀과 다른 팀이 큰 차이가 있다고 보지는 않았다. 우리가 오늘 모든 부분에서 평균보다 떨어졌다. 그동안 13연승을 했다. 지기는 했지만, 큰 의미는 없다고 보고 있다. 연승은 언제든 깨지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승패병가지상사(勝敗兵家之常事)라 했다. WKBL 무대를 전쟁과 직접 비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치열한 경쟁의 장이다. 승패는 누구나 기록할 수 있다. 13번을 내리 이기고 한 번 졌을 뿐이다. 승률 0.929라는 게임에서나 나올 법한 수치를 기록중이다. 냉정히 말해 나머지 5개 팀들은 우리은행이 올린 승수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오히려 위성우 감독은 각오를 새로이 했다. 위성우 감독은 "나부터 나태해진 부분이 있었다. 이것이 선수들에게도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 나도 그동안 편한 경기를 했다. 잘 정비해서 다음 경기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 잘 정리하겠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그동안 우리은행이 비교적 여유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만큼 전력이 강했고, 여전히 강하다. 이런 우리은행이 재정비를 선언했다. 과연 신한은행전 패배가 우리은행에 약이 될 지, 약이라면 얼마나 좋은 효과를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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