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팀' 평택 청담고 김건우 감독 "이닝수·투구수 제한.. 보호 필요"

심혜진 기자 / 입력 : 2016.11.28 12:02 / 조회 : 5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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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016년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했던 김건우 감독.



국내 고교야구팀 중 71번째 팀인 경기 평택 청담고 김건우 감독(53)이 출사표를 밝혔다.

지난 14일 오후 청담체육관서 평택 청담고 야구 창단식이 열렸다. 지난해 4월 청담중에 이어 이번엔 청담고 야구부가 새롭게 시작을 알렸다. 평택 청담고 야구팀은 전 LG 김건우 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임명하고 코치 2명, 선수 20명으로 구성됐다.

김건우 감독은 28일 스타뉴스와의 통화에서 "몸과 마음이 건강한 선수들로 키워보고 싶다. 무엇보다 강한 정신력을 갖게 해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현재 청담고 야구부는 오전에는 수업, 오후에는 계양 야구장에서 기술 훈련 및 체력 훈련을 하고 있다. 20명의 선수로 구성된 청담고 야구부는 내년 2학년 되는 13명, 3학년이 되는 7명이 뛰고 있다. 내년 고등학교 1학년에 올라오는 학생들은 겨울방학 이후 합류하게 된다.

오는 30일에는 송탄 제일고와 연습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2월 중순쯤에는 지방 전지훈련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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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창단식을 연 평택 청담고./사진=김건우 감독



다음은 김건우 감독과의 일문일답.

- 지난 14일 창단식 이후 훈련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 오전에는 수업하고 오후에 운동장에 나와 훈련 중이다. 계양 야구장에서 기술 및 체력 훈련을 진행한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한다. 오는 30일에는 송탄 제일고와 의 연습 경기가 잡혀 있다.

- 선수는 몇 명인가? 학년 구성은?

▶ 총 20명이다. 내년 2학년에 올라오는 선수 13명, 3학년이 되는 7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학년당 13명으로 제한되어 있다. 현재 중학교 3학년인 학생은 내년 겨울방학 이후 합류할 예정이다.

- 약 한 달간 훈련을 진행했는데

▶ 초반에는 위축되는 행동을 보였는데, 마음껏 하라고 주문했다. 지금은 나아진 상태다. 다만 아직 고등학생이어도 어린 학생이라는 것을 느낀다. 정신적으로 부모와 분리되는 부분이 약한 것 같다. 자기 주관을 좀 더 펼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들부터 변해야 한다.

- 동계훈련 이후 또 다른 계획은 있나

▶ 2월 중순쯤에 지방으로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창단을 늦게 했기 때문에 훈련지를 찾지 못했다. 스케줄을 지금 잡고 있다. 아마 다른 학교가 올라올 때쯤 내려가야할 것 같다.

- 리틀야구 감독 경험도 도움이 될 것 같은데

▶ 그렇다. 그 때는 자식들도 다 컸고, 어린 아이들을 지도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이후 리틀야구 월드시리즈에 진출해서 우승도 했고, 황재영이라는 에이스도 발굴해냈다. 좋은 선수들을 키워보니 큰 보람이 있었다. 이번에 그 경험이 확실히 도움이 될 것 같다. 우연치 않게 고교 감독 제의가 들어왔고, 더 늙기 전에 해보자 하는 생각에 수락하게 됐다.

- 선수 시절로 돌아가본다면, 불의의 사고를 잊을 수 없다

▶ 벌써 30년 전 일이다. 아쉬움은 남는다. 목숨만은 살려줄테니 더 이상 기고만장하게 살지 말라는 신의 뜻이었던 것 같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 그 이후에 멘탈 연구를 하면서 책도 출판했는데

▶ 나처럼 불우한 선수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 글을 쓰게 됐다. 그때 멘탈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투수편 2권이 나온 상태고 타자편 1권이 출판 예정이다.

- 고교 야구 활성에 대한 생각은

▶ 매년 고교 야구에 대한 사업계획서가 늦어지고 있다. 벌써 나왔어야 한다. 올해도 2월에 되어서야 나왔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닝수, 투구수 제한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특히 투구수는 120개로 되어 있는데 100개 미만으로 줄여야 한다고 본다. 지도자들도 조금씩 마음이 열리고 있다.

아이들의 꿈은 프로다. 어른들이 나서서 아이들을 보호해줘야 하는데,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통합 야구협회장 선거에서도 (아이들을 위한) 공약이 나왔어야 했는데... 아쉽다.

-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은

▶ 기본적인 것들이다. 시간을 잘 지키는 것, 인사를 잘하는 것이다. 어떤 조직에서든 첫 인상이 중요하다. 운동장에서는 '마음껏 해라. 하고 싶은 대로 해라. 나한테 무엇이든 보여줘라'라고 주문한다.

- 향후 목표는

▶ 몸과 마음이 건강한, 기죽지 않는 선수들로 키워내고 싶다. 앞으로 야구를 포기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그 때마다 좌절하지 않고, 강한 정신력으로 버틸 수 있는 그런 선수들이 됐으면 한다. 선수들과 인생 상담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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