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 질주' KEB하나은행, 중위권 판도 뒤흔들다

부천=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11.26 06:30 / 조회 :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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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이환우 감독대행. /사진=WKBL 제공



KEB하나은행이 KDB생명 위너스를 잡고 1라운드 패배를 설욕했다. 최근 3연승이자, 2라운드 전승이다. 이제 순위가 공동 4위가 됐다. 중위권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2위도 가시권이다.

KEB하나는 25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WKBL' 정규리그 KDB와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66-61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KEB하나는 3연승을 내달렸다. 이쯤 되면 '상전벽해'다. 1라운드를 모조리 패했던 KEB하나지만, 2라운드 들어서는 3경기를 모두 잡았다. 기세를 탔다.

사실 KEB하나는 지난 시즌 초대형 악재를 맞았다. '첼시 리 사태'가 그것이다. 지난 시즌 '혼혈선수인줄 알았던' 첼시 리를 앞세워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알고 봤더니 첼시 리가 혼혈선수가 아닌 것이 드러났다.

이에 2015-2016 시즌 모든 성적이 박탈됐고, 장승철 구단주와 박종천 감독이 사임했다. 이환우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준비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지명도 1라운드와 2라운드 모두 6순위로 밀렸다.

끝이 아니었다. 1라운드에서 뽑았던 에어리얼 파워스(22, 183cm)가 부상으로 뛸 수 없게 됐고, 카일라 쏜튼(24, 185cm)을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게다가 팀의 에이스인 김정은(29, 180cm)을 비롯해 신지현(21, 174cm), 김이슬(22, 172cm)이 부상으로 시즌 개막부터 임하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성적이 잘 나오기가 어려웠다. 실제로 KEB하나는 1라운드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동네북' 신세였던 셈이다.

하지만 2라운드 들어 달라졌다. 쏜튼이 맹활약하며 '교체선수 대박'을 터뜨렸다. 평균 16점을 올리며 리그 4위에 올라있다. 리바운드도 8.1개로 6위다. 또 다른 외국인 선수 나탈리 어천와(24, 191cm)도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토종 선수 가운데는 강이슬(22, 180cm)이 에이스 역할을 해주고 있고, 베테랑 백지은(29, 177cm)도 견실한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여기에 김지영(18, 171cm)이 1라운드 기량발전상을 받을 정도로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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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KDB생명전 승리로 3연승을 달성한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KEB하나은행 선수들. /사진=WKBL 제공



이를 바탕으로 KEB하나는 2라운드 들어 3경기를 모두 잡았다. 이제 공동 4위다. 공동 2위 삼성생명-KB스타즈와 승차는 한 경기에 불과하다.

연승을 하면서 무엇보다도 팀 분위기가 좋아졌다. 강이슬은 "지난해 3연승과는 느낌이 다르다. 우리끼리 똘똘 뭉친 것 같다. 감독님이 우리끼리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을 좋아하신다. 덕분에 빨리 맞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백지은은 "우리 팀을 보고 1승 하기도 힘들 것이라고 이야기하더라. 생각보다 연패를 빨리 끊었고, 이제 연승이다. 팀 분위기도 올라오고 있다. 기분이 진짜 좋다. 외국인 선수와 토종 선수들이 서로 맞춰가고 있다. 이젠 고비를 넘기는 뒷심이 생긴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환우 감독대행의 지도력도 있었다. 시즌 전 일본 전지훈련 당시 40~50점의 차이로 패하면서도 착실히 시즌을 준비했다. 공격시 5초가 남았을 때, 특정 선수를 보지 말고, 공을 잡은 사람이 해결하도록 주문했다.

여기에 선수들의 승부욕도 서서히 키웠다. 대충한다 싶으면 외박까지 금지시켰을 정도다. 훈련 강도가 강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선수들이 "정말 힘들었다"라고 말했을 정도다.

결국 이환우 감독대행의 지도력이 2라운드부터 빛을 발하는 모습이다. 선수들이 감독의 뜻에 따라 움직이면서 자신감이 붙었고, 연승도 쌓아간다. 동네북에서 다크호스가 됐다. 중위권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더 있다. 추가될 자원이 있다. 일단 김정은이 복귀를 앞두고 있다. 이환우 감독대행은 "워낙 공백이 컸기 때문에, 부담은 있을 것이다. 올해 안에는 돌아와야 한다. 다음주 퓨처스 리그 경기에 출전한다. 시간을 충분히 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정은 외에 김이슬과 신지현도 돌아온다.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복귀를 앞두고 있다. 더 강해질 일만 남은 것이다. 김이슬이 돌아오면 김지영과의 경쟁 구도가 되면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제 KEB하나는 29일까지 4일 휴식을 취한 후, 30일 '최강' 우리은행을 만난다. 어려운 상대다. 하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법이다. 강이슬은 "이기고 지는 것은 해봐야 아는 것이다. 끝까지 해볼 것이다"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쉽지는 않지만, 이 경기를 잡을 수 있다면, 연승을 한층 더 길게 가져갈 수 있다.이 경우, 순위표상 KEB하나의 위치는 더 위에 자리할 수 있다. 확실히 달라진 KEB하나가 어디까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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