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스틸러]'가려진 시간'의 진짜 어른..김희원의 진심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6.11.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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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원 / 사진='뷰티 인사이드' 스틸컷


'가려진 시간'은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다루는 판타지입니다. 외로운 소녀 수린(신은수 분)이 화노도로 전학오며 영화는 시작합니다. 어머니를 잃고 서먹한 새 아빠와 섬에 온 소녀 수린은 조용하고 조숙한 초등학교 6학년. 그런데 유일한 친구 성민(이효제 분)이 반 친구들과 실종됐다가 어른이 되어 나타납니다. 수린은 훌쩍 커버린 성민(강동원 분)을 믿지만 글쎄요, 세상은 그를 믿어줄 수 있을까요.

그런 수린의 의붓아버지이자 유일한 가족인 도균은 드라마와 영화를 가리지 않고 활약 중인 배우 김희원(45)이 맡았습니다.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도균은 또래 중년 남자들의 무뚝뚝한 표정과 퉁명스런 태도를 고스란히 지녔습니다. 아직 조금 불편한 딸 앞에서는 더더욱 얼굴이 굳어집니다. 어린이 실종사건에서 수린이 홀로 돌아왔을 때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그는 하지만 수린이 털어놓는, 그 청년이 친구 성민이란 이야기를 믿을 수가 없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계속하는 수린의 속내도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는 늘 수린의 곁에 섭니다. 답답하고 안타깝지만 언제나 제 자리를 지킵니다. 따뜻한 말 한 마디 못하는 무뚝뚝한 아저씨의 진심은 김희원의 탁월한 연기 덕에 더욱 진하게 다가옵니다. 죽은 아내의 딸을 키우는 아버지의 마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무엇보다 그저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끝까지 아이를 지켜내려는 어른의 모습에 문득 울컥한 기분마저 듭니다. 별다른 대사, 별다른 몸짓 없이도 그 모두를 전해내는 건 오롯이 김희원이란 배우의 저력일 것입니다.

재미있게도 김희원은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에선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를 만나고 있습니다. JTBC 드라마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에서는 아내를 놔두고 상대를 가리지 않고 바람을 피우는 변호사 최윤기 역을 맡아 진상 바람둥이로 맹활약 중입니다. 극과 극 김희원의 연기를 비교한다면 브라운관과 스크린이 더욱 흥미로워질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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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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