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디오 그리고 배우..도경수의 두 마리 토끼 사냥(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6.11.1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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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경수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도경수(디오, 23)는 아이돌과 연기자라는 두 가지 타이틀을 갖고 있다. 그룹 엑소의 메인 보컬 디오로, 또 배우 도경수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무대와 스크린을 오가며 자신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도경수는 조정석과 함께 한 영화 '형'(감독 권수경)으로 관객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오는 24일 개봉을 앞둔 '형'의 도경수를 만나 배우로서, 또 가수로서의 욕심과 도전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형'은 사기전과 10범 고두식과 잘나가던 국가대표 고두영, 남보다 못한 두 형제의 기막힌 동거 스토리를 그린 '브로' 코미디다. 도경수는 영화에서 유도선수 생활을 하다가 경기 도중 불의의 사고를 당하고, 가석방된 형 두식과 원치 않는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도경수가 맡은 역할인 두영은 영화 초반 어둡고, 가려져 있는 인물이지만 형과 함께 살게 되며 점차 형처럼 변하게 된다. 실제 도경수는 초반 딱딱했던 모습에서 점차 능글맞아지고 뻔뻔해지며 관객을 사로잡는다.

"저도 연기하면서 두영이한테 그런 매력을 느꼈어요. 처음에 어두웠지만 점점 형을 닮아가는 모습이 좋았죠. 그것을 연기로 표현하는 것이 재밌었어요. 덕분에 많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고, 조정석 형을 닮아가면서 밝아지는 모습들도 재밌었어요."

도경수는 배우 첫 데뷔작품인 영화 '카트'에서부터 연기로 호평 받으며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그는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배우로 성장하고 있다. 도경수에게 연기는 어떤 의미인지, 아이돌로 생활하다가 연기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은지 물었다.


"사실 첫 작품 '카트'가 가장 어려웠어요. 그 당시는 경험도 없었고 시스템도 몰랐고, 카메라 앵글도 몰랐죠. 너무 생소해서 어려웠던 것 같아요. 경험을 쌓고 연기하고 있지만 연기는 항상 어려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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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경수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연기가 어렵다고 말하지만, 그럼에도 도경수는 계속해서 연기에 도전하고 있다. '카트'로 호평 받은 뒤 영화 '순정', '형'에서 주인공으로 영화를 이끈데 이어 '신과 함께'도 촬영하고 있다. 도경수가 계속 연기에 도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를 촬영할 때 연기에 대한 희열을 느꼈어요. 16화에서 조인성 선배님과 헤어지는 장면을 찍었을 때 나한테 지금까지 없었던 감정이 그 때 생겼어요. 저는 '울컥'이라는 단어를 그때 처음 느꼈어요. 캐릭터와 나 사이에 감정이 만들어져 나오는 그 희열감을 잊을 수 없어요. 그때 연기가 이렇게 재밌구나, 이래서 다들 연기를 하는구나 생각했어요. 그래서 계속 노력하고 있어요."

도경수가 속한 그룹 엑소는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도경수는 배우로서도 할리우드 등 세계 무대에 진출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일단 한국에서 먼저 인정 받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 그 인정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아마 평생 만족 못할 수도 있지만 항상 새로운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 저를 배우로 생각해 줬으면 해요. 조정석 형이 믿고보는 배우인 것처럼 저도 그렇게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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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경수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도경수가 속한 그룹 엑소에서는 도경수 뿐 아니라 찬열, 백현 등 멤버들이 연기에 도전하며 주목 받고 있다. 무대에서는 서로 하나가 되어 움직이지만 연기는 멤버들 모두에게 각개전투다. 이들이 서로 연기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는지 물었다.

"함께 모이면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요. 하지만 조언을 구하는 형식은 아니고, '이건 좋더라' '저건 저렇더라' 이런 식으로 서로를 응원해 줘요. 다들 비슷한 시기에 연기를 시작해서 선후배 이런 것을 따지지는 않아요. 그저 응원해줄 분이죠."

도경수는 큰 눈망울에 작은 얼굴, 순수한 모습으로 소년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은 그를 소년같은 모습으로 본다. 하지만 도경수는 자신의 외모적 이미지와 다른 반전 캐릭터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사람들이 저를 소년같은 이미지로 보실 수는 있지만 저는 그런 캐릭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아요. 연기를 하면서 다양한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거든요. 무서운 캐릭터도 하고 싶고 저와 아예 어울리지 않는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반전 캐릭터랄까요. 저는 로맨틱 코미디도 하고 싶고 '형'에서 제 역할이 하닌 조정석 형의 역할도 하고 싶어요. 조정석 형에게 욕도 많이 배웠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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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경수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도경수는 엑소 디오로서, 또 배우로서 두 가지 역할을 모두 잘 해내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다고 말했다.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성실한 그에게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사실 안 힘들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하지만 저는 가수로서도 배우로서도 실망 안 시키고 싶어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저의 롤이 조금씩 커질때마다 부담감도 크고요. 그렇지만 제 역할을 제가 망치지 않고 해내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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